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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여성의원들, 남인순에 "의원직 사퇴하라"

6일 기자회견 열고 '유출 의혹' 부인하는 남인순에 공세... "피해자 앞 석고대죄해야"

등록 2021.01.06 12:08수정 2021.01.0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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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여성의원들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 관련 의혹을 전달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여성의원 일동은 남인순 의원이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고 피해자 앞에 석고대 촉구한다."
 

6일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의 요구다. 국민의힘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 서울 송파병)을 향해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

앞서 검찰은 고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장의 사망과 관련한 성폭력 피소사실이 남인순 의원을 통해 임순영 전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에게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TV조선은 박원순 전 시장 사망 이후, '피해자'와 '피해호소인' 명칭을 두고 민주당 내 여성 의원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논의한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남인순 의원은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피해호소인'에 힘을 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여성 시민사회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남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고, 정의당도 남 의원의 침묵을 꼬집었다(관련 기사: 정의당 "남인순 의원님, 침묵으로 일관하실 겁니까?").

관련 의혹 제기가 계속되자 남인순 의원은 지난 5일 짧은 입장문을 내놓았다(관련 기사: 마침내 침묵 깬 남인순 "박원순 피소사실 유출 안 했다").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온 지 약 일주일 만이었으나,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로 '박원순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본 것"일 뿐, 자신이 "(박원순) '피소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이런 입장 발표가 오히려 논란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형 성범죄의 공범 남인순 의원, 즉각 사퇴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추잡한 말장난과 변명... 국민 대표할 자격 없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이날 "여성계 대모를 자처하던 남인순 의원의 추잡한 민낯이 드러났다"라며 "구차하다는 표현도 아까울 만큼의 추잡한 말장난과 변명에 불과했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간 '여성'을 팔아 부와 명예를 누려온 남인순 의원에게 일말의 반성이나 사과를 기대했던 것이, 같은 여성으로서 부끄럽기만 할 뿐"이라고도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남 의원이 걱정했던 것은 성추행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라며 "여성계 대모를 자처하던 남 의원이 권력형 성범죄 사건의 가해자 편에 서서, 가해자를 비호하기 위해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임순영 젠더특보와 함께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래놓고 이제와서 한다는 말이 '나는 죄가 없다'는 변명뿐"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남 의원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범한 권력형 성범죄의 공범"이라며 "더 이상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라고도 주장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위안부 할머니를 팔아온 윤미향 의원이나, 여성을 팔아온 남인순 의원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더 이상 여성이라는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를 바란다. 즉시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당에도 촉구한다"라며 "더 이상 남인순·윤미향 의원을 감추고 덮어줄 생각만 하지 말고 공당으로서 책임 있고 명확한 입장을 국민 앞에 떳떳이 밝혀주기 바란다"라고 민주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정의당 "질문과 유출은 대체 무엇이 다른가... 강력한 유감"

앞서 정의당에서도 남인순 의원의 입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혜민 대변인은 지난 5일 오후 브리핑에서, 남 의원을 향해 "여성인권운동을 한 여성단체 대표 출신 의원님께 재차 묻는다. 질문과 유출은 대체 무엇이 다른가?"라고 따져 물었다.

조 대변인은 "피해자가 있다는 걸 인지했고 피해사실확인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한 것, 그것 자체가 유출이다"라며 "이 과정이 피해자로 하여금, 그리고 고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하여금 무얼 암시하는지 정녕 모르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도움을 요청한 사람은 짓밟는 것이고, 가해를 저지른 이에게 피할 구멍을 마련해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참담하다"라며 "남인순 의원의 입장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라고 브리핑을 마쳤다.
#국민의힘 #정의당 #남인순 #민주당 #피소사실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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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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