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철수작전' 선원 등 22개국 참전용사에 K-마스크 200만장 지원

지난해 5월에 이어 두 번째...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에게도 3만장 추가 지원

등록 2021.01.06 12:11수정 2021.01.0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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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8일 김해공항에서 진행된 마스크 수송식 ⓒ 국가보훈처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김은기)는 22개 유엔참전국 참전용사에게 방역 마스크 200만장을 지원한다. 지난해 5월 100만장을 지원한 데 이어 두 번째이다. 이번에는 특히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에서 피란민의 구출을 도왔던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생존 선원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 김대원 대변인은 6일 브리핑을 통해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코로나19 위기를 은혜로 보답하기 위해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은 22개 유엔참전국 참전용사에게 방역 마스크 200만 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에 두 번째로 진행되는 마스크 지원은 유엔참전용사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하기 위해 결정됐다"고 방역 마스크 2차 지원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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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홈페이지 갈무리 ⓒ 국가보훈처


이번에는 특히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에서 피란민의 구출을 도왔던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생존 선원인 로버트 루니(Robert Lunney), 벌리 스미스(Burley Smith), 멀 스미스(Merl Smith) 3명이 포함됐다.

이중 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였던 로버트 루니(Robert Lunney)는 2017년 6월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장진호 전투 기념식을 통해 만남을 가졌고, 직접 그가 찍은 빅토리호의 사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한 뒤 첫 공식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면서 기념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감사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2년 후 저는 빅토리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습니다. 장진호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1905년 12월 23일, 흥남부두를 떠난 마지막 군함은 '메러디스 빅토리호'였다. 60명이 정원이었지만, 모든 군수물자를 버리고 정원의 230배가 넘는 14000명을 태우고 다음 날인 24일에 거제도 장승포항에 도착했다. 이 때문에 흥남철수작전의 상징이기도 한 빅토리호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불러일으킨 '기적의 배'로도 불린다. 이 배에 문 대통령 부모도 탑승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역 마스크 지원 대상에 포함된 생존 선원 벌리 스미스(Burley Smith)가 2018년 4월에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했을 때에도 환영 편지를 통해 직접 만나 뵙지 못한 안타까움을 전했고, 보훈처에서 예의를 다해 스미스씨 일행을 맞이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사업추진위원회는 방역 마스크 해외 반출이 제한되었던 지난해 5월에도 특별한 의미를 담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에게 70년 전의 은혜를 잊지 않고 있다는 기억과 감사의 메시지를 담은 마스크를 지원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그 당시에 마스크 지원에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70년 전 받은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해야 한다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마스크 100만장 지원을 추진했다"면서 "이후 마스크를 받은 수많은 참전용사와 벨기에 국왕, 미국 국무장관·보훈부장관 등 유엔참전국 정부 관계자들은 전화, 서신, 그리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감사 메시지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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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김대원 대변인이 6일 브리핑을 통해 유엔 참전용사에 대한 마스크 200만장 추가 지원을 밝히고 있다. ⓒ 김병기

 
이번에 22개국 유엔참전용사에 지원하는 마스크 수량은 총 200만장이다. 이중 전체 유엔참전용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 100만장, 영국 등 21개국 참전용사에게 100만장을 지원한다. 마스크 수량은 각국의 코로나19 현황 및 생존 참전용사 인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가별 지원 수준을 정했다.

마스크 지원 수송은 항공 일정에 맞춰 작년 12월 17일부터 이번 달까지 진행된다. 수송 물품에는 코로나19 극복하는 응원 메시지인 '스테이 스트롱(Stay Strong)'이 부착되어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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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응원 메시지, 스테이 스트롱 ⓒ 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 국제협력담당관실의 한 관계자는 "마스크가 참전국 현지에 도착하면 재외공관에서 유엔참전용사에게 직접 전달할 것"이라면서 "6일 현재까지 130만장 정도를 미국과 유럽 등의 해외공관에 보냈고, 현지에서는 이번 주부터 개인에게 지원한다"고 밝혔다.

6·25전쟁 당시 미국 등 전투지원 16개국, 의료지원 6개국에서 총 195만 7,733명(연인원)의 유엔군이 참전했고, 이 중 3만 7,902명이 전사했다. 또 10만 3,460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피해 인원이 15만 1,129명에 이르렀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일제에 맞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들을 잊지 않고 예우하기 위해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에게도 방역 마스크를 지원한다.

해외 거주 생존 독립유공자인 이하전(98세, 미국 거주), 오성규(96세, 일본 거주), 김창석(94세, 미국 거주) 선생 및 중국·러시아 등 15개국 유족 등 550여 명에게 마스크 3만 장을 이번 달에 지원한다.
#유엔참전용사 #방역 마스크 #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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