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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이명박·박근혜 사면론, 오히려 우리가 수모 당했다"

유영민 대통령 신임 비서실장 접견 자리에서 불쾌감 드러내... "너무 오래 끌면 국민 통합 훼손"

등록 2021.01.06 16:45수정 2021.01.0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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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예방을 받고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오히려 우리들이 좀 수모를 당한 거 아닌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민주당은 긴급하게 당 최고위원 간담회까지 열고 '국민적 공감'과 '당사자의 반성 및 사과'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관련 기사: 이틀 만에 봉합된 이낙연의 '이명박·박근혜 사면론', 그러나...) 이낙연 대표의 사면론에 환영 입장을 밝혔던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사면 건의를 철회하려는 듯한 모양새를 띄자 거세게 반발했다. 주 원내대표는 6일 오후, 유영민 대통령 신임 비서실장을 접견하는 자리에서도 "국민 통합 차원"을 언급하며 운을 띄웠다.

"너무 오래 왈가왈부하면 국민통합 오히려 훼손"

그는 "(두 전직 대통령이) 고령이기도 하고, 장기간 수감생활 하고 있다"라며 "구치소·교도소에서 코로나가 1000명 이상 감염되는 상황에서 사면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사면이) 많이 늦었지만, 우리가 그것(사면)을 구걸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라며 "그런데 민주당 대표가 먼저 (사면론을) 제기하고, 민주당 측에서 찬반논란을 거치면서 오히려 우리들이 좀 수모를 당한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가 먼저 (사면을) 제기한 것도 아닌데, 자기들이 제기해서 안 되니 사과가 필요하니 이런 이야기를 해서 우리들이 좀 불편한 상황"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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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주 원내대표는 "내가 그 전에 정무수석을 만나거나 기회가 있을 때 (청와대의) 입장을 들어보면,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리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이 문제로 너무 오래 왈가왈부하는 건 사면이 주는 국민 통합 측면을 오히려 훼손할 수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또한 "사면은 대통령만이 행사할 수 있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 비서실장이 여러 제반사항을 검토해서 이 일로 서로가 불편해지는 일이 없고, 국민 통합에 기여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올 수 있도록 잘 부탁하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유영민 비서실장은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두 전직 대통령에게도 엄청난 수모"

이날 접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주 원내대표는 "우리가 사면을 요구했던 것도 아닌데 여당 대표가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나선 다음에 자기들끼리 사면이 되느니, 안 되느니, 반성해야 되느니, 그런 거 자체가 수모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두 전직 대통령에게도 엄청난 수모"라고도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인가'라는 현장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에 대해 유영민 실장이 구체적으로 답했는지 질문이 이어졌으나 "답변은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유영민 실장 접견을 마치고 기자들 앞에서 "그 이야기(사면)는 전혀 안 나왔다"라며 "그건 나와 (비서실장이) 할 이야기도 아니고, 전혀 안 나왔다"라고 반복해 거리를 뒀다. 여전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사면에 대한 입장이 미묘하게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는 셈이다. (관련 기사: 이명박·박근혜 사면론에 엇갈리는 국민의힘 투톱)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대통령사면 #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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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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