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호 열사 18주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누더기 안돼"

금속노조 열사특별위원회, 8일 두산중공업 앞 '추모제' 열어

등록 2021.01.08 15:10수정 2021.01.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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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금속노조 열사특별위원회와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는 8일 낮 12시 창원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배달호 노동열사 18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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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금속노조 열사특별위원회와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는 8일 낮 12시 창원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배달호 노동열사 18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 금속노조

 
'노조 탄압'과 '손배가압류'에 항거하며 스스로 몸에 불을 질렀던 배달호 노동열사의 18주기를 맞아 추모제가 열렸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열사특별위원회와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는 8일 낮 12시 창원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배달호 노동열사 18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배달호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여 투쟁할 것을 결의하는 동시에 배달호 열사의 분노와 슬픔을 조합원, 지역민과 함께 나눠 2021년을 새롭게 결의하며 추모제를 열었다"고 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달호 형을 생각하면 많이 미안하다"며 "18년이 지난 지금 '한국산연' 동지들이 반년 넘게 '해산 철회 투쟁'하고, '지에이산업' 노동자들이 길거리에 서 있다"고 했다.

홍 지부장은 "투쟁하는 동지들한테 많이 미안하다. 노동자들의 염원인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어야 하는데, 민주당은 '누더기법'으로 망치를 두드릴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국회를 불을 싸질러서라도 막아야하는데 못 막을 것 같다. 미안하다. 반성하겠다"며 "무엇이 우리 한계이고 대안인지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했다.

김동성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새해가 밝았지만 어느 한 구석을 돌아봐도 희망을 품기 어렵다"며 "정권과 자본은 노동 조건 후퇴와 고용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열사정신'이다.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성배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장은 "배달호 열사가 염원했던 세상은 요원하다. 자본의 이익을 위해 매일 안전시설이 미비한 현장에 내몰려 죽는 세상이고,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을 울부짖고 있다"고 했다.

이 지회장은 "열사가 바랬던 것은 '단결투쟁'이다"며 "노동자들이 코로나19 이후 겪어보지 못한 방법으로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항상 민주광장을 지켜볼 열사께 부끄럽지 않게 현장조직 강화에 앞장 서겠다"고 했다.

배달호 노동열사는 2003년 1월 9일 새벽 두산중공업 내 노동자광장에서 분신했고, 양산 솥발산 열사묘역에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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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금속노조 열사특별위원회와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는 8일 낮 12시 창원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배달호 노동열사 18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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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금속노조 열사특별위원회와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는 8일 낮 12시 창원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배달호 노동열사 18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 금속노조

#배달호 열사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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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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