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로마와 인테르, 난타전 끝 2-2 무승부... '아쉬운 승점 1점'

[세리에A 17R] 로마와 인테르, 주도권 살리지 못하며 끝내 무승부

21.01.11 09:21최종업데이트21.01.11 09:21
원고료로 응원
치열한 접전을 벌인 AS로마와 인터밀란이 승점 1점을 나눠가졌다.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8시 30분, 이탈리아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20-2021 세리에A’ 17라운드 AS로마(이하 로마)와 인터밀란(이하 인테르)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로마와 인테르의 경기는 난타전 끝에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유벤투스가 주춤한 사이 상위권에 오른 두 팀이다. 로마는 최근 리그 3연승을 달리며 리그 3위(승점 33점)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16개의 공격 포인트(8골 8도움)을 기록 중인 미키타리안을 중심으로 에딘 제코(8골), 조르당 베르투(7골 1도움) 등이 로마의 공격을 이끌었다.
 
인테르는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부진을 딛고 리그에서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직전 라운드 패배 전 리그 5연승을 달렸던 인테르는 날카로운 공격을 바탕으로 리그 2위(승점 36점)에 올라있었다. 호날두와 득점왕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루카쿠의 골 결정력이 단연 돋보이는 인테르다.
 
두 팀 모두 베스트 라인업을 꾸려 승리를 노렸다. 로마는 최전방에 에딘 제코, 2선에 미키타리안과 펠레그리니, 중원에 스피나촐라와 베르투 등이 배치된 3-4-2-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인테르 또한 백3를 바탕으로 최전방에 라우타로와 루카쿠를 배치한 3-5-2 포메이션으로 로마를 상대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의 재회로도 주목을 받았다. 로마에는 미키타리안과 스몰링, 인테르에는 루카쿠, 다르미안, 애슐리 영, 알렉시스 산체스가 주인공이었다.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영과 산체스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다.
 
로마와 인테르, 접전 끝 2-2 무승부
 
백3를 즐겨 쓰는 두 팀답게 치열한 측면 싸움이 돋보인 경기였다. 로마는 스피나촐라와 카르스도르프, 인테르는 다르미안과 하키미가 공수를 오가며 전술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측면 싸움과 함께 많은 선수가 배치된 중원 역시 강한 압박을 주고받으며 상대의 빈틈을 노렸다.
 
먼저 득점한 건 로마였다. 전반 17분, 상대의 돌파를 차단한 로마가 역습을 진행했다. 제코를 시작으로 미키타리안을 거친 볼이 노마크의 펠레그리니에게 연결됐다. 펠레그리니는 골문 구석을 노린 간결한 슈팅을 성공시키며 골망을 흔들었다. 인테르의 압박에 쉽사리 전진하지 못했던 로마에게 천금같은 득점이었다.
 
실점을 허용한 인테르는 설상가상 다르미안의 부상까지 발생하며 애슐리 영을 긴급 투입했다. 인테르는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많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대다수는 날카롭게 연결되지 못했다. 반면 로마는 4번의 슈팅을 모두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최종 지역에서 결정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전 인테르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비달과 브로조비치를 중심으로 중원에서 우위를 점한 인테르는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11분, 인테르는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슈크리니아르의 완벽한 헤더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뒤이어 후반 18분에는 골문 구석을 노린 하키미의 감각적인 슈팅까지 성공되며 인테르는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를 뒤집은 인테르는 이후 라인을 내려 굳히기에 들어갔고, 로마는 공세를 퍼부으며 득점을 노렸다. 리드를 지키려는 인테르의 노력은 종료 직전 무산됐다. 후반 41분, 로마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만치니가 방향을 바꾸는 감각적인 헤더로 극장골을 터뜨렸다. 결국 경기는 난타전 끝에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나란히 승점 1점, 나란히 아쉬운 결과
 
로마와 인테르는 이날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들며 승리를 노렸다. 동기부여 역시 확실했다. 로마의 경우 승리 시 2위 인테르 추격은 물론 4위 아탈란타와의 격차도 벌릴 수 있었다. 인테르 또한 1위 AC밀란을 쫓기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했다. 무승부로 얻어낸 승점 1점 역시 귀중하지만, 경기 운영적인 면에서 두 팀 모두 아쉬움이 남은 경기였다.
 
먼저 로마의 경우 귀중한 선제골을 기록했음에도 주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지 못했다. 득점을 터뜨린 전반 17분 이후 역전을 허용할 때까지 로마는 계속해서 인테르의 공세에 휘둘렸다. 중원 싸움에서 밀리자 전방에 위치한 미키타리안과 제코는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날카로운 공격을 자랑하는 인테르를 상대로 1점 차 리드를 지켜내기란 쉽지 않았다.
 
인테르 또한 아쉬웠다. 가까스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이후 스스로 라인을 내려 굳히기에 돌입한 것이 화근이었다. 루카쿠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하프라인 밑에 위치하면서 자연스럽게 경기 주도권은 로마 쪽으로 기울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맞불을 놓았다면 상대는 더욱 급해졌겠지만, 인테르는 계속해서 내려 앉았고 끝내 종료 직전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수비를 지향하는 이탈리아 축구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다음 라운드 역시 만만치 않다. 로마는 오는 16일 라치오와의 ‘로마 더비’를 앞두고 있다. 인테르 또한 코파 이탈리아 이후 '강호' 유벤투스와의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스포츠 축구 세리에A AS로마 인터밀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글쓰는것을 좋아하여 스포츠 기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https://m.blog.naver.com/filippo_hazaghi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