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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선발 출전, 발렌시아는 리그 9경기 만에 승리

[라리가 18R] 이강인, 리그 8경기 만에 선발 출전

21.01.11 09:59최종업데이트21.01.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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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선발 출전한 가운데 발렌시아가 값진 승리를 거뒀다.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5시, 스페인 에스타디오 호세 소리야에서 '2020-2021 라리가' 18라운드 바야돌리드와 발렌시아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리그 8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이강인의 활약과 함께 발렌시아가 9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발렌시아는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시즌 시작 전 재정 문제로 다니 파레호, 코클랭, 페란 토레스, 로드리고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매각한 발렌시아는 좀처럼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리그 17경기에서 단 3승만을 거두며 15위(승점 16점)까지 추락한 발렌시아였다.
 
발렌시아의 부진과 함께 이강인 또한 좀처럼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 당시 골든볼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클럽 내 입지는 여전히 아쉬웠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단 6번 만을 선발 출전했으며 경기당 소화 시간 역시 47분에 그쳤다. 팀 내 불화설과 이적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절치부심한 이강인은 지난 8일 코파 델 레이 예클라노전에서 시즌 1호 골을 터뜨리며 기대를 모았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으며, 하비 가르시아 감독 역시 이강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이강인이 8경기 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15위 바야돌리드(승점 18점)와의 맞대결에 선발 출전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과 막시 고메즈를 필두로 한 4-4-2 포메이션으로 바야돌리드전에 나섰다.
 
'이강인 73분 활약' 발렌시아, 바야돌리드 1-0 제압
 
순위 반등을 위해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 발렌시아는 시작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바야돌리드를 몰아세웠다. 발렌시아는 근래 경기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경기를 지배했다. 좌우측 풀백의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함께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바야돌리드를 압박했다.
 
이강인 또한 많은 활동량과 함께 날카로운 세트피스를 통해 발렌시아의 공격을 이끌었다. 현지 카메라 역시 수차례 이강인을 비쳐주며 활약을 기대했다. 이강인은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듯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특히 최전방과 2선을 오가는 이강인의 움직임은 발렌시아의 공격 전개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다.
 
하지만 좀처럼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발렌시아는 전반전 볼 점유율(39% 대 61%), 슈팅 수(4 대 11), 유효 슈팅(2 대 4), 패스 성공률(76% 대 81%) 등 주요 수치에서 바야돌리드를 크게 앞섰지만 득점까지 연결하진 못했다. 몇 차례 좋은 찬스를 잡았음에도 번번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쇼에 가로막힌 발렌시아였다.
 
후반전 이후에도 비슷한 양상은 계속됐고, 발렌시아의 첫 교체 카드는 많은 체력을 소진한 이강인이었다. 후반 28분,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빼고 바예호를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발렌시아의 노력은 곧바로 결실을 맺었다. 후반 31분, 박스 바깥에서 볼을 잡은 솔레르가 기습적인 슈팅으로 바야돌리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바야돌리드는 계속해서 교체를 통해 득점을 노렸지만 반전은 없었다. 상대의 공세에도 물러서지 않은 발렌시아는 종료 직전 VAR 끝에 바예호의 득점이 취소되는 아쉬운 장면도 연출했다. 결국 발렌시아는 순위 경쟁의 중요한 길목에서 바야돌리드에게 1-0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은 이제 시작이다
 
이강인은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다는 점에서, 발렌시아는 9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점에서 긍정적인 바야돌리드와의 경기였다. 한편 이강인은 영국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기준으로 평점 6.3점을 받았다. 발렌시아의 선발 선수 가운데 최하점을 받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강인에 대한 저조한 평가는 공격적인 부분에서 두드러진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 점으로 유추된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73분을 소화한 이강인은 이날 날카로운 슈팅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드리블 역시 단 1회에 그쳤다. 몸싸움과 공중볼 싸움에서도 두각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2선을 오가는 헌신적인 움직임이 '공격수' 이강인에겐 박한 평가를 준 셈이었다.
 
좌절할 것은 없다. 교체 전까지 이강인은 적극적인 플레이로 발렌시아의 무실점 승리를 도왔다. 발렌시아로선 반드시 잡아야 했던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는 점 역시 향후 이강인의 중용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져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춘다면 언제든 부활할 수 있는 재능을 갖춘 이강인이다.
 
값진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발렌시아는 13위(승점 19점)까지 순위 반등에 성공했다. 6계단 위인 7위 그라나다(승점 24점)와의 승점 차이도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볼 때 더욱 높은 순위까지 기대할 수 있다. 발렌시아는 오는 17일 코파 델 레이에서 알코르콘과, 22일 리그에서 오사수나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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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글쓰는것을 좋아하여 스포츠 기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https://m.blog.naver.com/filippo_hazag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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