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수립 주역 윤현진 선생 유품 '귀향'

등록 2021.01.11 11:58수정 2021.01.1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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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손자 윤장원씨, 물려받은 유품 21점 기증
양산시립박물관 순국 100주년 추모전에 공개


    

경남 양산시의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은 6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을 역임한 우산 윤현진(1892~1921) 선생 후손이 간직하던 유품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유품은 윤 선생 증손자인 윤장원(구리시청 주무관)씨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아 보관하던 것으로, 2016년 부친인 고(故) 윤석우씨가 선생 유품을 모아 기증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에 기증받은 유품은 14건, 21점으로 주로 선생 생전에 생활과 연관한 유물이 주를 이룬다. 주요 유물로는 선생의 부인 엄정자 여사가 시집올 때 짜서 가져왔다는 양산반닫이, 결혼예물 물목을 적은 납폐예장, 자수 베개장식품, 당상관 이상 양반이 도포를 입을 때 허리에 매는 자색 도포끈 등이 있다.

특히, 조선 말 시서화 삼절이면서 수묵 거장으로 평가받는 석재 서병오(1862∼1935)가 윤현진 선생에게 직접 그려준 '묵죽도'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작품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를 그리고 '우산인형청감(右山仁兄淸鑑)'이라고 써서 윤 선생이 직접 감상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렸음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임시정부에 참여하기 전인 1919년 4월 이전에 그려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통해 당시 윤현진 선생 명성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선생 서거 직후 1921년 가을에 쓴 독립운동가 김양수와 이영민의 미공개 조시(弔詩)가 포함돼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클 것으로 평가된다.

신용철 관장은 "석재는 극락암 삼소굴, 영월루 등의 편액을 쓰는 등 양산과 인연이 많은 인물인데, 우산 선생에게 묵죽을 그려줬다는 것이 놀랍다"며 "이번 기증으로 가을에 기획 중인 선생 추모전시가 크게 빛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증 유품은 절차에 따라 박물관에 귀속함과 동시에 오는 9월 윤현진 선생 서거 100주년을 추모해 기획 중인 특별전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양산시립박물관은 올해 선생 서거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추모사업을 준비 중이다.

현재 양산시립박물관에 소장 중인 윤현진 선생 관련 유품은 총 67건에 114점으로, 개관을 앞둔 양산항일독립기념관에도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 (홍성현)에도 실렸습니다.
#윤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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