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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여권 첫 출마선언 "문 대통령과 부산 운명 바꾸겠다"

12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 "외면할 수 없었다"

등록 2021.01.12 14:49수정 2021.01.13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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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12일 부산 영도구의 복합문화공간인 '무명일기'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부산의 운명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 김보성


"문재인 대통령님, 힘내십시오."

지난 10일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편지 형식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최근 문 대통령의 얼굴이 많이 수척해졌다는 걱정과 함께였다. 그는 코로나19 대응과 대한민국 개혁의 시계를 바로 잡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남은 대통령 임기도, 이번 부산시장 임기도 1년이다." 김 전 사무총장은 이날 글에서 "그동안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잇고, 문 대통령과 함께 마지막 기회를 살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춘의 출마선언서 "2022년 가덕신공항 첫 삽"

이틀 뒤인 12일. 오전 부산시 선관위에서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친 김영춘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부산항이 보이는 영도에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오래된 선박 관련 창고를 재생한 복합문화공간을 선언 장소로 정했다. 해운산업의 몰락으로 비워진 건물을 복원한 곳에서 부산을 바꿔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

김영춘 전 사무총장 측은 이번 행사를 유튜브 채널 '김영춘TV'를 통해 실시간 중계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참가자는 언론을 포함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제한됐다. 그는 대신 '부산의 꿈, 김영춘의 꿈'이란 주제로 직접 PT(프리젠테이션) 발표를 진행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출마선언은 민주당 소속 전 시장의 잘못에 대한 사과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낸 성과, 가덕도 신공항·부울경 메가시티 약속 등으로 채워졌다.


김 전 사무총장은 '부산시민에게 사죄'를 출마선언의 앞에 내세웠다. 그는 "모든 분께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전 시장을 대신해 다시 머리 숙여 사과한다"면서 "그러나 수도 서울과 제2도시의 시장 선거를 외면하는 것은 집권 여당으로 책임있는 모습이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해수부 장관 시기였던 지난 2017년 지방선거에 나서지 못한 반성도 출마의 배경이 됐다고 김 전 사무총장은 밝혔다. 그는 "해운 재건 계획 등으로 비록 지난 시장 선거에 나가지는 못했지만 부산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일을 했다. 진정한 반성은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철저히 검증하고 평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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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12일 부산 영도구의 복합문화공간인 '무명일기'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부산의 운명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 김보성


"역대 부산시장들은 저마다 이런 부산을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시민을 살리기보다 난개발에 주력했다." 그는 "천혜의 관광명소인 부산의 해안가는 대기업과 토호 세력의 개발 특혜로 얼룩졌다"며 엘시티 비리를 언급했다. 또한 "수술이 필요한 부산 경제에 미봉책만 반복했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이와 다른 선택으로 ▲ 글로벌 경제도시 ▲ 녹색도시 ▲ 국제문화도시의 꿈을 제시했다. 글로벌 경제도시 정책에서는 "우리 부산을 동북아시아의 싱가포르로 만들고, 가덕도 신공항의 첫 삽을 뜨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 착공, 2029년 완공, 2030년 세계엑스포 부산 개최 등을 약속했다.

녹색도시에서는 수소·전기차 중심 정책과 친환경 에너지, 공공의료체계 확립을, 국제문화도시에서는 바젤아트페어 유치, 문화바우처 확대 등을 강조했다. 시장 직속의 '성평등정책관' 제도, 무상보육·의료 실현 등 구상도 공개했다.

출마선언의 마지막은 부산의 운명이었다. 김 전 사무총장은 "큰 경험, 큰 정치력, 대범한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부산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부산의 운명이 걸린 1년, 문 대통령과 함께 부산을 다시 살리겠다. 운명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경선 본격화... 박인영 시의원 출마 예고

이번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 인사가 출마를 선언한 것은 김 전 사무총장이 처음이다. 김 전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퇴임을 결정하고,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그리고 10여 일 만에 곧바로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전 사무총장의 출마로 민주당 내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침체한 부산시장 선거 상황의 전환을 위해 경선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당내 주자로는 김 전 사무총장 외에 8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박인영 부산시의원,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 최지은 민주당 국제대변인,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이 언급된다.

이 가운데 박인영 부산시의원은 다음 주 출마를 예고했다. 박 시의원은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다음 주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코로나19를 반드시 극복하고, 부산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갈 후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춘 #국회 전 사무총장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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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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