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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만난 나경원, 출마선언 앞두고 몸풀기?

"오세훈·안철수와 난 다르다, 결자해지 멤버 아냐"... 13일 출마선언 예정

등록 2021.01.12 16:22수정 2021.01.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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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12일 오후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만났다.

대화 주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였다. 특히 나 전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한나라당(국민의힘) 대표였던 홍 의원이 당시 자신의 선거 출마를 권유했던 장본인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3일 공식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는 나 전 의원의 '워밍업'이나 다름 없는 회동이었다. 참고로, 홍 의원은 지난 11일엔 대구 동화사에서 안철수 대표를 만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관련 덕담을 나눈 바 있다.

홍 의원은 나 전 의원에게도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오찬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나 전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하신다기에 큰 판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세훈·나경원·안철수 등) 빅3가 다 출마해야지 야당 바람이 분다"며 "보궐선거는 조직 투표인데 민주당의 조직 투표를 돌파하려면 빅3가 다 출마해서 야당 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에게 어떤 조언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나 전 의원이 서울시민들에게 '시장감'이 되는 인물로 비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금 뜨고 있는 건 시민들이 '서울시장감'으로 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나 전 의원도 서울시장감이라는 걸 인정받으면 충분히 돌파가 된다"고 답했다.

이어 "서울시민들은 이명박 대통령 이래 서울시장을 차기 지도자로 본다. 그래서 잔잔한 문제에 얽매이지 말고, (나 전 의원이) 차기 지도자감이 된다는 걸 서울시민들이 인식할 수 있게 처신하고 정책을 펴 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결자해지 멤버? 어려웠던 당 위해 출마했던 나로선 동의 못해"

나경원 전 의원은 "홍 의원과 저, 서울시장(직)은 인연이 깊은 얘기가 있다. 10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당대표를 맡고 계시던 분이 홍 의원이었고, (홍 의원이) 우리 당이 정말 어려운 상황일 때 제게 출마를 거의 강권하셨다"면서 "홍 의원께서 '이번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결심을 잘했다. 꼭 열심히 해서 당선돼라'는 덕담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엔 그는 "지난 연말을 기해서 제게 씌워진 여러 가지 것(의혹)들이 다 무혐의 결론이 났다. 그래서 이제는 서울시민께 제가 (진로를) 말씀드릴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신과 오세훈 전 시장, 안철수 전 대표를 묶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결자해지(結者解之)' 구성원으로 지목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사실 한 분(안철수)은 박원순 전 시장을 만들어주신 분이고 다른 한 분(오세훈)은 자리를 내놓으신 분"이라며 "저는 당이 굉장히 어려울 때 당을 위해 출마한 사람인데 (두 분과) 같이 묶이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말엔 "지금 벌써 그런 말씀을 드리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도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결국 내년 대권과도 연관 있는 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야권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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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12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 비대위원장실로 들어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공관위, 본경선에 4명 진출시키기로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4차 회의를 통해 예비경선을 통해 총 4인의 후보를 본 경선에 진출토록 결정했다. 또한 예비경선 때는 '신인 트랙'을 운용하기로 했다. "공직선거에 출마 경험이 없는" 정치신인이 예비경선에서 2인 이상일 때, 정치신인 중 최다득표 1인을 본 경선에 진출할 상위 4명 중 1명에 포함시키는 방안이다.

또 당헌당규에 따라 신인·청년·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예비경선(20%)·본경선(10%)의 가산점 제도를 운영하되 예비경선에서의 신인 가산점은 신인트랙 운영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여성 가산점은 지난 3차 회의에서 예비경선(20%)·본경선(10%) 적용하기로 결정된 바 있다.

다만, 지금까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의사를 밝히고 활동 중인 국민의힘 인사 중 명백한 '정치신인'은 사실상 없다. 김선동·오신환·이종구·이혜훈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정기 전 상하이총영사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오세훈 전 시장은 안철수 대표의 입당 혹은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이 성사되지 않으면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홍준표 #국민의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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