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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90% 이상 기후위기 공감... 탄소중립 정책 기반 있다"

[인터뷰 ②] 환경운동가 출신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의 '넷제로' 실험

등록 2021.01.14 12:17수정 2021.01.1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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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기사 - 인터뷰①] '일회용기 금지' '채식의 날 운영'... 이런 지자체 본 적 있나요http://omn.kr/1rg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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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8일 오후 대전 대덕구 미호동 넷제로 도서관에서 진행된 박정현 대덕구청장과의 인터뷰. 사진 왼쪽은 이날 질문자로 참여한 양흥모 에너지전환해유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박정현

 
- 주민참여를 위한 방안도 필요하지 않을까.
 

"모든 것은 주민참여가 핵심이다. 주민들이 직접 기후위기를 체감하고,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인식해야 제도도 바뀌고 그러는 것이다. 다행인지 모르지만,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주민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피부로 느끼시는 것 같다. 지난 번 조사를 보니, 90% 이상이 코로나가 기후위기의 징표라고 인식하고 있었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80%를 넘었다.

또 그것을 위해서 당신이 전기요금 1만 원 이상을 낼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80% 이상이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러니까 이미 우리 사회에는 그런 컨센서스(consensus)가 형성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주민이 함께 하는 넷제로 정책의 기반은 이미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실현해 낼 것인가다.

지난해 '대덕e 시작하는 그린뉴딜'을 발표하면서 제가 10만 양병설을 말씀드렸더니, 다들 굉장히 재미있어 하셨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대덕구민이 18만 명인데, 이 중 너무 어린 친구들과 연세가 너무 많은신 분들을 빼고 약 10만 명되는 구민들이 누구나 기후위기에 대해서 5분 내지 10분 정도는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학습도 하고, 관심을 갖게 하자는 것이다.

지금 대덕구 12개 동 모든 곳에 주민자치회가 구성돼 있는데,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넷제로 사회에 대한 내용, 그린뉴딜을 통해 가고자 하는 대덕구의 방향을 제가 직접 가서 말씀드리고, 어떻게 주민과 함께 추진할까를 고민도 함께 하려고 한다. 또 각 동마다 특색이 있는 '참여형 넷제로 캠페인'도 구상해 보고,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한 실천 아이디어를 모아보려고 한다. 다만, 코로나 상황이 나아져야 할 수 있는데, 아마도 2월 말쯤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아무튼 무엇을 하든 주민과 함께 재미있게 해 보려고 한다."

 -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내가 직접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대덕구는 지금 어떤 실천을 하고 있나?
 

 "대덕구 공무원들은 솔선수범해서 여러 가지를 하고 있다. 오늘 여기 오기 전에도 저는 간부들과 태블릿 회의를 진행하고 왔다. 올해 처음 하는 회의인데, 지난해부터 준비해서 올해부터 간부회의는 '종이 없는 회의'를 하기로 했다. 저는 오래전부터 태블릿을 사용해 와서 어렵지 않은데, 아직은 조금 어려워하는 분들도 계시기는 하다. 그렇지만 자꾸 하시다 보면 익숙해지실 것이다. 불필요한 종이 사용을 줄이는 행동부터 공무원들이 먼저 실천하는 것이다.

또 대덕구는 수요일에는 이메일 지우기, 목요일엔 채식하는 날을 운영하고 있다. 불필요한 이메일을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서버에 필요한 에너지가 사용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이메일을 정기적으로 지우고 있고, 주 1회 금요일 점심 식사는 구내식당 메뉴를 채식으로 운영한다.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캠페인을 직원들이 솔선수범해 지키고 있다.

또 칫솔을 대나무 소재로 바꿔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보자는 것도 실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직원에 한해 커피라든지 1회용 용기를 들고 구청사에 출입하는 걸 금한다든지, 쓰레기 부서실명제를 실시해 쓰레기 배출량을 체크한다든지 정말 여러 가지를 진행 중이다. 우리 직원들이 참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지구를 지키는 일에 정말 모범적으로 동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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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는 2021년부터 간부회의를 종이 없는 태블릿 회의로 진행한다. ⓒ 대덕구

 
 -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식을 늘리는 것이 곧 넷제로 실천이다. 해유에서도 채식 관련 문화사업을 해보려고 계획하고 있다. 예를 들어 채식 캠핑대회를 하고, 거기에서 채식요리경연대회를 열어 본다든지 하는 것이다. 대덕구에서 한다면 채식캠핑특구를 만드는 것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왜 캠핑하면 꼭 고기를 구워야만 하는가, 지구도 살리고 캠핑도 하면 좋지 않겠는가?
 

 "제가 최근에 EBS <뉴스G>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각 나라에서 즐겨먹는 식품의 종류와 양에 따라 필요한 지구 개수가 달라지는데, 영국인이 현재 식단을 계속 유지하려면 4개의 지구가 필요하고, 미국인들이 지금처럼 매끼 음식을 먹는다면 2050년까지 지구 5.5개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지구는 언제까지나 단 하나뿐이지 않나? 그래서 미래를 위해 주요국가의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지금 우리는 너무 많이 먹고, 너무 많이 버린다. 특히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육류소비량도 너무 높다는 것이다. 한국인도 하루 평균 붉은 고기 소비량이 80g 이상이라고 한다. 이는 환경을 위한 최대 섭취 기준 28g의 3배가 넘는다. 한국인도 현재의 식단을 30년간 유지하려면 지구 2.3개가 필요하다고 한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새로운 식단을 만들어서 배포해야 한다. 저희가 지난해부터 로컬푸드 용역도 하고 계획도 나오고 했는데 핵심은 이것이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먹거리, 그것을 올해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해 볼 생각이다."

"안 하는 일 있어도 못 하는 일 없다... 추진 사업 뿌리내리도록 할 것"

 - 정부의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보면 에너지전환, 순환경제 활성화, 도시‧국토 저탄소화, 녹색금융 활성화 등이 제시돼 있다. 대덕구에서 정부 정책과 연계해 계획하고 있는 넷제로 정책은 무엇이 있나?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째로 '에너지 신산업활성화 지원사업'이 있는데, 이것은 관내 산업단지 건물이나 주차장 등을 활용해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그렇게 설치한 태양광발전으로 수익을 내 일자리창출과 사회적불평등 해소 등 공익사업에 사용하는 것이다.

둘째는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이다. 관내 중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경력단절 주민, 문화예술가 등을 대상으로 지역상품의 넷제로 디자인 및 생산, 유통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셋째는 '도심 속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보급'으로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이나 뉴노멀에너지행복마을사업, 공동주택 및 경비실 미니태양광 발전시설 보급사업, 스마트소라트리 설치사업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에너지 불평등 해소를 위한 에너지복지 강화'가 있다.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사업과 에너지소외계층 바우처사업, 무인안심택배함 설치사업 등이다."
 
 - 기후위기대응‧에너지전환지방정부협의회 사무총장으로 지역 중심의 에너지전환 행정을 이끌고 있다. 지방정부협의회 총회도 앞두고 있다. 협의회의 새해 핵심 사업은 무엇인가?


"올해 총회가 1월 28일이다. 원래는 당진에서 모여서 하기로 했는데, 아마 온라인으로 화상회의를 해야 할 것 같다. 우선 가장 큰 것은, 협의회가 주도해 지난해 6월 5일 226개 지자체가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했다. 그러한 선언이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잘 실천될 수 있도록 열심히 제도화할 것이다. 또 기후위기 대응을 우선순위로 하는 2050년 탄소중립 지역계획 수립을 논의해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 지난해 대덕구는 각종 정책 우수상을 휩쓸었다. 혹시 올해에 꼭 받고 싶은 상이 있나?

"감사하게도 지난 연말에 정말 많은 상을 받았다. '2020한국정책학회 정책대상', '2020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2개 부분 수상', '대한민국 자치발전대상', '대한민국헌정대상', '국가브랜드 대상' 등을 받았다. 또 개인적으로도 당에서 주는 '1등급 포상'을 받기도 했고, 복지분야에서도 상당히 많은 상을 받았다. 복지 쪽 상은 거의 우리가 다 가져온 것 같을 정도였다.

제가 올해 비대면 시무식에서 한 말이 있다. 바로 '대덕구는 안하는 일은 있어도 못하는 일은 없다'라는 말이었다. 했다 하면 상을 받으니까, 그만큼 공무원들이 열심히 움직였고, 노력했다. 또 역량도 워낙 출중하다. 그렇다 보니 주민들의 호응도 잘 받아서 성과를 낸 것 같다. 올해는 바로 그러한 성과를 뿌리 내리도록 노력할 것이다. 꼭 받고 싶은 상이 있다기보다는 올해는 그 두 배로 상을 받아보자고 했다(웃음)."

  -마지막으로 대덕구민들에게 새해 인사 말씀 부탁드린다.
 

"우리구의 올해 사자성어가 '마고소양'이다. 대덕구 주민들께서 지난해 참 많이 힘드셨기 때문에 올해는 뜻하는 바를 다 이루셨으면 좋겠다는 뜻이자, 우리 대덕구 공무원들도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서 해결해 주는 행정을 하겠다는 각오가 담겨있다. 저와 대덕구 공무원들은 이러한 마음으로 올해 성심을 다해 일할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격랑 속에서 잘 참고 견뎌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코로나19 이전의 평화로움을 되찾을 때까지 조금만 더 힘을 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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