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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부지 지하수에서 삼중수소 검출, 시민단체 "합동조사위 구성해야"

월성원전 주변 주민들과 환경단체 기자회견 열고 바다로 오염수 배출 가능성 의혹 제기

등록 2021.01.12 20:36수정 2021.01.1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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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위폐기장 건설반대 양남면대책위원회와 월성원전인접지역 이주대책위원회,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12일 경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동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경북 경주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돼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환경단체와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이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고준위폐기장 건설반대 양남면대책위원회와 월성원전인접지역 이주대책위원회,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12일 경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원전 부지의 방사능 오염 실태를 명확히 알고 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합동조사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월성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되고 있지만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어디에서 방사능이 누출되고 얼마나 새는지, 지하수를 타고 어디로 흐르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월성원전 부지에 설치된 27곳의 지하수 관측 우물에서 모두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가 높게 나왔다"며 "특히 원전 건물에서 멀리 떨어진 부지경계 우물에서 리터당 최대 1320베크렐(Bq/L)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월성원전 인근의 나아리 마을에서 인접한 부지경계 우물에서도 470Bq/L의 삼중수소가 나오는 등 인근 마을과 바다로 오염수가 계속 배출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또 월성 1,2호기 뒤편에 매설된 오염수 배관 주변의 관측 우물에서 최고 2만8200Bq/L의 삼중수소가 나왔고 월성3호기의 터빈건물 배수로 2곳에서 최대 71만3000Bq/L의 고농도 삼중수소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방사능 오염수로 가득 찬 지하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삼중수소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며 "지난 20~30년간 월성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소가 방사능 오염수를 스펀지처럼 흡수해 외부로 유출하고 있을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우려되는 콘크리트 구조물은 지하에 설치된 폐수지저장탱크로 사용후핵연료 저장조보다 100배 더 많은 삼중수소를 포함하고 있어 폐수지저장탱크에 의한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 오염 가능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방사능 오염수가 통제아래 정해진 경로를 통해서 배출됐다면 이처럼 광범위한 오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비계획적 유출을 방지하고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규제 방안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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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저장조 단면. ⓒ 탈핵경주시민행동

 
한수원 "일정 수준의 삼중수소량은 법적으로 허용, 실시간 모니터링 중"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삼중수소 등 방사성물질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삼중수소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최소 단위원소로 배수로로 배수되는 물 중에 일정 수준의 삼중수소량(4만Bq/L 이하)은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수원은 "터빈건물 하부 지하 배수관로에서 71만3000Bq/L이 검출된 것은 일시적"이라며 "해당 지점의 관리 기준치는 없고 발견 즉시 액체폐기물계통으로 회수하여 절차에 따라 처리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4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정부 규제기관 등에 보고했고 민간환경감시기구 등 지역주민에게도 보고했다"며 "발전소 주변지역 등지에 방사능 감시 설비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방사능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삼중수소 검출 원인은 조사 중에 있고 누설 여부 판단기준이 되는 감마핵종이 검출되지 않아 사용후핵연료저장조 구조물 건전성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지난 2019년 5~6월에 있었던 보수공사 이전의 잔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방사능 #콘크리트 구조물 #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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