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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잃어 실망" 백종훈 대구 수성구의원 민주당 탈당

"무소속으로 의정활동 할 것"... 수성구의회, 여야 동수로 바뀌어

등록 2021.01.14 10:53수정 2021.01.1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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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훈 대구 수성구의원이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 수성구의회

 
백종훈 대구 수성구의원(고산동)이 13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지역에서 선출직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이 탈당한 것은 의외의 일이다.

백 의원은 탈당의 변을 통해 "제가 처음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의원이라는 무거운 자리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고마운 정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 지금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지난 2015년 김부겸 전 의원을 만나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백 의원은 "당시 특정정당과 관련된 정치 집단이 대구의 정치판을 장악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서 대구의 정치는 고인물 속에서 갈수록 썩어가고 퇴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새로운 것에 대한 변화를 두려워하던 대구를 바꾸는데 미약하나마 힘이 되고 싶어 교편을 내려놓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게 됐다"며 "그 후 당시 대통령의 탄핵과 함께 치러진 대선에서 지금의 대통령이 당선됐고 민주당의 불모지였던 수성구의회에서도 현재의 국민의힘보다 한 석이 많은 과반의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가 좀 더 나아지겠지, 대한민국이 좀 더 살기 좋아지겠지'라는 믿음으로 민주당 당원이자 의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며 "하지만 2년여를 지나오면서 바라본 민주당과 대통령은 처음 했었던 약속들을 잊어갔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대통령의 취임 당시의 약속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건을 비롯한 많은 사건·사고들을 통해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고 비판했다.

또 "정당과 이념을 떠나 대한민국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그 약속은 지키지 못했고 사상 유례없는 분열과 갈등의 양상을 보이면서 국민을 갈라놨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또 "여성 인권을 대변한다고 자처하던 광역단체장들의 연이은 성범죄와 함께, 우리편 감싸기를 위해 피해자를 모욕하고 사태를 수수방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면수심'과 '아시타비'라는 말이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을 떠나는 이유로 당 지도부에 바른 소리를 전달하고 문제를 지적했던 소장파들이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민주당이 다양성을 잃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친문이니 비문이니 하면서 라인과 계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기회를 주지 않는 민주당은 더 이상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백 의원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고산지역 주민들과 수성구민들에게 어떻게 봉사해야할지 고민해 보겠다"면서 "향후 저의 거취도 주민들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가 머물렀던 민주당과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다시 한 번 국민들과 대구시민들에게 사랑받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무거운 소식으로 인사드려 너무나 죄송하고 송구하다"고 끝을 맺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정치적 스승이자 멘토"

백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국정농단 사태를 지나 촛불정부가 만들어졌는데 촛불정부는 포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선택했던 민주당에 실망했다는 것이지 다른 당의 주장이 맞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부겸 전 의원 때문에 정치를 시작했는데 너무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 직접 찾아 뵙고 말씀드리기 어려워 편지를 보내 제 심정을 밝혔다"면서 "김 전 의원은 제가 모시는 정치적 스승이자 멘토"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의원님은 탈당하더라도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말씀을 주셨다"며 "무소속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민주당 의원들과의 관계회복에도 노력하겠다. 지역민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대구 영신고와 고려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15년 김부겸 전 의원의 권유를 받아 정치에 입문했다.

백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수성구의회는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넘었지만 국민의힘과 의원 수가 같게 됐다. 수성구의회는 더불어민주당 9명, 국민의힘 9명, 정의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정당 의석수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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