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대전 오룡역·버드내 네거리 대기오염 가장 심각

대전충남녹색연합, 시민대기오염 모니터링 결과 발표... 대전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 30ppb

등록 2021.01.14 16:51수정 2021.01.14 16:51
0
원고료로 응원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실시한 2020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 장면 ⓒ 대전충남녹색연합

 
시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주변에 직접 간이 대기오염 측정기를 설치, 대기오염도를 측정하는 '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 결과, 대전 중구 오룡역네거리와 버드내네거리의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해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24시간 동안 대전 100개 지점에서 12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조사한 '2020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사원으로 참여, 대전대학교 환경모니터링 연구실에서 제작한 이산화질소 간이측정기(Passive Sampler)를 주요 지점에 부착한 후 24시간이 지난 뒤에 수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거된 간이측정기는 대전대 연구실의 분석을 거쳐 100곳 중 89곳의 유효 값이 확인됐다.

그 결과, 2020년 대전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는 28ppb로 나타났다. 구별로는 대덕구, 동구, 중구가 30ppb를 기록했고, 유성구 26ppb, 서구 25ppb를 기록했다.

또한 각 지점별로는 중구 용두동 오룡역네거리와 태평동 버드내네거리가 44ppb를 기록 가장 대기오염이 심각한 곳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덕구 문평동 대덕우체국네거리(43ppb), 동구 판암동 판암네거리(42ppb), 대덕구 읍내동 읍내삼거리(41ppb)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교차로와 공단지역 인근 교차로의 오염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자동차 배기가스가 대기오염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분석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실시한 2020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 결과, 지점별 오염도 순위. ⓒ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대전시는 2019년 9월 '미세먼지 대응전략 2.0'을 발표하고 2022년까지 대전지역 초미세먼지 배출량을 2015년 대비 20% 감축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이용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지만 현실은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전시 자동차 등록현황을 보면, 2020년 12월 말 68만6429대로 10년 전인 2010년(57만2372대)보다 약 11만대가 증가했고, 최근 3년간도 해마다 8900대씩 증가했다"며 "이 중 자가용(승용차+승합) 비율이 84%에 이른다. 이는 대전시민 2.52명당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으로, 이대로 계속 자동차가 늘어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대전시 미세먼지 대응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또 "대전시의 미세먼지대응 2021년 예산을 분석해 보면, 대기개선기반구축 사업의 68%가 전기자동차 보급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라며 "전력공급이 대부분 석탄 화력발전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 보급에 과다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차량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로 바뀌는 것 뿐,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 없는 전기차 보급은 미세먼지 총량으로 봤을 때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끝으로 "대전의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늘어나는 자동차 특히 승용차 이용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자동차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노후경유차 전환, 대중교통-친환경교통수단 이용 등을 획기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기오염모니터링 #대기오염 #대전충남녹색연합 #이산화질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니, 소파가 왜 강가에... 섬진강 갔다 놀랐습니다
  2. 2 "일본정치가 큰 위험에 빠질 것 우려해..." 역대급 내부고발
  3. 3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4. 4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5. 5 '김건희 비선' 의혹, 왜 자꾸 나오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