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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석 가사 표절' 손씨, 수상 취소했더니 적반하장 고소

[논란] 손씨 문제 없다며 오히려 항의 문자 보내... 디카시 공모전 제출 사진도 '도용 의혹'

등록 2021.01.19 12:28수정 2021.01.1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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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의 시 '하동 날다'와 유영석씨가 쓴 '화이트' 비교 ⓒ 디카시연구소 캡처

 
남의 소설을 통째로 베껴 다섯 개 문학상을 수상해 논란이 되고 있는 손아무개(42)씨가 표절이 발각되어 수상이 취소된 공모전에선 관계자를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씨는 지난 8월 2020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제6회 디카시공모전에서 '하동 날다'라는 시로 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이후 표절이 발각되었고, 공모전을 주관한 한국디카시연구소는 수상자 발표 5일만에 손씨의 수상 취소를 공지했다.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사진과 문자를 함께 표현한 시로서, 5행 이내로 제한된다. '하동 날다'라는 시는 5행 중 4행을 가수 유영석씨가 1994년에 발표한 곡 'W.H.I.T.E'의 가사로 채웠다.

그러나 손씨는 수상 취소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공모 요강에 "출품작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5행 이내의 시적 문장"이라고 나와있는데, '직접 쓴 문장'이라고 규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수상은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손씨는 디카시연구소 자유게시판에 "5행 이내의 시적 문자(문장)라고 되어 있어서 한 줄의 창작글에 네 줄의 유명 유행가 가사를 덧붙여 총 다섯줄로 구성된 제 기준에서 시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글귀를 구성하여 제출하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누리꾼들은 공모전에 제출한 사진 역시 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손씨는 공모전 관련한 실무를 담당한 디카시연구소 사무국장 A씨를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손씨의 고소로 인해 A씨는 이달 말에는 안동에서, 다음달 초에는 통영에서 재판을 받는다.

이상옥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손씨는 수상 발표 전 '본인이 찍었느냐, 즉 본인의 작품이냐' 물었는데 '맞다'고 답변을 했다"라며 "하지만 당선 발표하자마자 표절 의혹이 제기되어서 공모전 심사위원들에게 재심을 의뢰해서 수상을 취소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손씨와는 따로 접촉하거나 일일이 답변하지 않고 있다"라며 "(손씨가) 상식적이지 않은 문제제기를 하고 있고, 명백한 표절이 맞기 때문에 저희는 공식적인 대응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손씨의 '불복' 주장에 대해 이 대표는 "시에도 부분적으로 타인의 문장을 인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인용부호나 출처를 붙여야 한다. 도용을 해놓고 인용했다고 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납득이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손씨는 연구소에 대해 고소를 진행한 것이 아니라, 공모전의 실무자와 표절 통보를 담당한 사무국장 개인을 고소했다"라며 "수상 취소는 사무국장 개인의 뜻이 아닌데, 마치 개인이 그런 결정을 한 양 소송을 건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씨가 과도하게 항의 문자를 많이 보냈고, 이어 고소까지 진행하면서 사무국장은 정신적으로 매우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표절 #디카시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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