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연 폐업한 날 노동자들 "청산 철회, 절대 포기 않는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산연지회는 20일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출입문 앞에서 '폐업 철회' 기자회견을 열었고, 삭발식을 가졌다. ⓒ 윤성효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산연지회(지회장 오해진)는 20일, 이날 폐업한 공장 앞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일본자본 산켄전기는 지난해 7월 한국산연 해산 결정을 했고, 이날 폐업했다. 한국산연은 앞으로 해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부터 공장 앞에 천막 농성에 이어 갖가지 투쟁을 해온 노동자 16명은 '청산 철회 투쟁'을 다짐했다.

한국산연지회는 "폐업으로 법인격이 말소된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다"며 "한국산연의 본사인 산켄전기가 있고 산켄전기 등 외투기업 철수에도 규제 방안을 외면하고 규제법안을 포류시킨 국회와 정부, 지자체가 있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의 목소리는 오늘을 기점으로 더욱 커질 수 밖에 없고, 실천은 더욱 담대해지고, 연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우리는 기어이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오해진 지회장과 김은형 부지회장이 삭발식을 했고, 조합원들은 투쟁을 다짐하며 손도장을 찍은 펼침막을 철조망에 걸어두기도 했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조합원들은 울먹이기도 했다.

한국산연은 1973년 일본 자본 산켄전기가 마산자유무역지역 안에 설립한 회사로, 엘이디 조명과 전원을 생산, 유통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