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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이 말하는 '친구' 황희, '친문' 황희

'블랙리스트 사건' 언급하며 장관 후보자 지명 비판... "과거와 뭐가 다른지 정말 모르겠다"

등록 2021.01.21 16:52수정 2021.01.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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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의원 자료사진 ⓒ 공동취재사진


금태섭 전 의원이 '친문 핵심'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을 때 가졌던 기대가 정말 많이 무너진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금 전 의원은 21일 페이스북 글에서 '동갑내기 친구' 황희 의원과 어떤 인연인지 소개했다. 그는 "친문 의원들이 모인다는 '부엉이모임'이 문제가 됐을 때, 기자들로부터 계파 갈등에 대해 질문을 받곤 했다"며 "'다른 사람은 몰라도 황희 의원한테 나도 부엉이모임에 들어가고 싶다고 하면 받아줄 거다.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방어를 해줬다"고 밝혔다. 또 "황희 의원 개인에 대한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 전 의원은 "개인의 성격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지 않는다"며 '친문' 황희 의원과 겪었던 일도 풀어냈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이 한창일 때, 그는 '공수처법안 표결 기권을 공개 사과하면 어떻겠냐'는 황희 의원의 전화를 받았다. 금 전 의원은 "친구처럼 지내던 사이니까 가볍게 받아들이고 전화를 끊으려 했다"며 "그때 황희 의원은 정색을 하고 '이건 친구로서 하는 충고가 아니라 우리 쪽에서 정리해서 전달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황 의원이 얘기했던 '우리 쪽'이 정확히 누구를 가리킨 것인지, 그쪽의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황 의원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모른다"며 "그때부터 나는 황 의원을 '그쪽의 정리된 입장을 전달하는 사람'쯤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장관 후보자가 반드시 그 분야에 정통하거나 관련 경력이 있어야 한다고 여기지는 않는다"면서도 "문화부 업무와 관련해서 우리에게는 '블랙리스트'로 상징되는 편가르기의 아픈 상처가 있다"고 언급했다.
 
"광장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의 마음은, '이번에는 우리 편에 유리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보자' 같은 것이 아니었다. 문화예술계가 정권의 향방에 영향받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누려야 한다는 당연한 요구가 있었을 것이다. 이런 배경을 생각해볼 때 문화부의 수장 자리에 한쪽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던 분이 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금 전 의원은 "사람들이 탄핵 이후 들어서는 정부에 바랐던 것은 공정하고 원칙에 따르는 행정, 공무원이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풍토, 이런 것이었다"며 "그러나 이 정부는 초기부터 '청와대 정부'라는 비판을 받기 시작하더니 끝까지 독선을 고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또 "정권 4년차에 다른 부서도 아닌 문화부 장관 후보자로 아무런 관련 경력도 없는 친문의원이 지명될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라며 "과거와 뭐가 다른지 정말 모르겠다.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깊이 실망스럽다"고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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