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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억제 나선 바이든 "입국자 격리, 마스크 의무화"

행정명령 10여 개 서명 "정치 아닌 과학으로 대응"... 파우치 수석의학고문 중용

등록 2021.01.22 13:41수정 2021.01.2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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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코로나19 대응 지침 발표를 중계하는 CNN 갈무리. ⓒ CN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틀 만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쏟아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미국 입국자 격리, 마스크 의무화, 백신 접종 확대 등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행정명령 10여 개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198쪽 분량의 새로운 대응 지침을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해외에서 미국으로 온 모든 입국자는 출발하기 사흘 이내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빙 서류를 제출하고, 미국에 도착한 뒤에는 일정 기간 격리돼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권고 사항이었던 입국자 격리를 강제적인 의무 사항으로 바꾼 것이다. 

바이든 "지금은 전시 상황... 전문가들 앞세울 것"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40만 명이 넘는 미국인의 목숨을 앗아갔고,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피해를 넘어선 것"이라며 "이번 행정명령은 전시(wartime)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항, 비행기, 기차 등 대중교통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날에 연방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에 이은 후속 조치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보다 마스크가 더 중요하다"라며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모든 연방 기관과 민간 업체가 마스크, 방호복, 주사기, 바늘 등 코로나19 방역에 필요한 물자 생산을 확대하도록 지시했다.

이밖에도 소수 인종과 저소득층이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코로나19 보건 형평성 태스크포스'를 만들기로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미국 국민은 대통령이 아니라 과학자와 전문가들로부터 더 많은 내용을 듣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응을 정치화하고, 전문가 조언을 무시했던 트럼프 전 행정부를 꼬집은 것이다.
 
우리의 전략은 포괄적입니다. 정치가 아닌 과학에, 거짓이 아닌 진실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매우 구체적입니다. 나는 과학자와 전문가들이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일하고, 정치가 아닌 과학과 공중 보건을 기준으로 엄격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이런 혼란에 빠진 것은 하룻밤 사이에 벌어진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이를 복귀하기 위해 몇 달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40만 명을 넘었고, 한 달 안에 50만 명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백악관 돌아온 파우치 "해방감 느낀다"

트럼프 대통령과 격한 갈등을 벌이며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에서 소외됐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도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의학고문으로 임명돼 21일 다시 백악관 브리핑에 나섰다.

미국 최고의 감염병 권위자인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 때와 어떤 점이 다르냐는 질문에 "해방감을 느낀다(liberating feeling)"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은 전혀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라며 "당시에는 아무런 뒤탈 없이 무언가를 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취임 후 100일 이내에 미국인 1억 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에 맞춰 "약국 등에서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편의를 확대하겠다"라며 "올해 중순까지 미국인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프 자이언츠 신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도 "지난 1년간 미국인은 코로나19와 맞서 연방 정부에 어떤 전략도 기대할 수 없었다"라며 "그리고 우리는 그 실패로 인한 비극적인 대가를 지켜봐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은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라며 "정치가 아닌 과학, 데이터, 공중 보건이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조 바이든 #앤서니 파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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