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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장혜영의 용기와 신뢰 바탕으로 쇄신할 것"

당대표 성추행 사건 거듭 사과... 4.7 보궐선거 등 당 진로 관련 논의 계속

등록 2021.01.26 10:58수정 2021.01.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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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사과한 강은미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종철 대표 성추행 사건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왼쪽부터 류호정 의원, 강 원내대표, 심상정 의원. ⓒ 남소연

 
정의당이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거듭 고개를 숙였다.

강은미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큰 충격과 심려를 끼치게 된 것을 깊이 사과드린다. 원내대표로서 무한한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을 제외한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관련 기사 : 정의당 김종철 대표 성추행 사건으로 직위해제 http://omn.kr/1rtpu ).

그는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피해자의 목소리와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피해자 회복과 당의 조직문화 쇄신을 다짐했다.

강 원내대표는 "성폭력과 인권 문제에 있어서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했던 정의당에서도 문제가 여과 없이 드러났다"며 "정의당에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국민 여러분께 말로 설명하기 힘든 고통과 좌절감을 안겨드린 점 잘 알고 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부단한 노력에도 조직문화를 바꾸지 못했다"며 "밑바닥부터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의 용기와 공동체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철저한 쇄신의 노력을 하겠다"라며 "가해자가 어떤 직위와 위치에 있음에 상관하지 않고 무관용 원칙에 따라 사건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당의 원칙은 변함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지만 (사후)처리에서만큼은 어떠한 유보와 타협없이 원칙에 입각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아프지만 치열한 노력으로 당도 성숙하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기준도 만들어가겠다. 이번 사건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대표단 회의-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 등 당 진로 논의 계속 이어갈 예정


정의당은 이날 오후 대표단 회의와 27일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 등을 통해 4.7 보궐선거 및 당대표 보궐선거 등 당의 진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강 원내대표는 지도부 총사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의원총회에서 논의할 사안은 아니다"면서도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는) 일부 당원들의 주장이 있지만 우리 당이 대표단을 선출하는 시스템이 대표와 부대표를 따로 뽑는 구조라서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4.7 보궐선거 등과 관련) 어제도 일부 논의를 진행했고 각 시도당, 서울시당과 부산시당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당 진로 논의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고 한다. 되도록이면 끌지 않고 바로바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에 대한 당의 지원책 등을 묻는 질문엔 "당내 성폭력 문제가 생길 때 2차 피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마련해놓긴 했지만 좀 부족한 게 있는지 내부에서 더 찾아보기로 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창당 초기부터 성폭력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하고 내부적으로도 문제 발생시 처리해 나갔지만 여전히 부족한 게 있다는 부분에 대한 조직진단도 해보고 그를 통해 우리 (조직)문화가 어떤 것이 잘못됐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의 젠더인권본부장이 전수조사 등 조직진단과 관련한 구체적인 안을 가져오면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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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굳은 류호정 정의당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김 대표를 당 대표직에서 직위해제하고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강은미 원내대표가 대국민사과 하는 사이 류호정 의원이 잔뜩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한편, 정의당은 이날 류호정 의원을 원내대변인 겸 원내수석으로 교체했다. 앞서 장혜영 의원이 맡았던 당직이다.

이에 대해 강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과는 무관한 결정이라면서 장 의원의 의사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이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필리버스터 종료 결정 때 당론과 다른 결정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면서 사의를 표명했었는데 강 원내대표의 중대재해법 제정 촉구 단식투쟁과 상황이 맞물리면서 시기가 늦어졌다는 얘기였다.

그는 "지난 22일, 장 의원이 전국위원회 전에 이 문제(원내대변인 교체 등)를 처리해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고, 그에 따라 사의가 처리된 것"이라며 "(성추행 사건과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강은미 #정의당 #김종철 #장혜영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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