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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지급 고집하는 여수시 탁상행정에..."

여수시, 1일부터 코로나 재난지원금 지급... "지원금 받으려다 코로나 감염될라" 우려

등록 2021.02.02 18:30수정 2021.02.0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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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을 받기위해 읍면동주민센터를 방문한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 심명남

  
"코로나로 난리구만 오프라인만 고집하는 탁상행정에 XX를 '탁' 치고 갑니다."

코로나 재난지원금을 지급받는 첫날, 현장에서 구름 인파를 본 한 시민의 글이다. 글의 요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은 여수시의 '탁상행정'에 대한 질타였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여수시의 '전 시민 코로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이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어 논란이다.
   
여수시는 출생연도 요일제로 지난 2월 1일부터 26일까지 전 시민에게 1인당 25만  원의 코로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시작했다. 주민등록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신청 즉시 선불카드를 수령할 수 있고, 65세 이상은 선불카드 또는 현금 계좌이체를 선택할 수 있다.

코로나 지원금 지급 첫날, 3천 명 몰려
  

재난지원금을 받기위해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 심명남

  
1일, 27개 읍‧면‧동 주민센터에는 오전 9시부터 재난지원금을 받으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려들면서 일부 혼잡이 빚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권오봉 여수시장은 1월 18일 코로나 재난지원금 지급을 발표했다. 이에 여수시는 같은 달 29일 안내문자를 통해 "2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여수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시민과 다문화 가족 28만 4천여 명을 대상으로 1인당 25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면서 "주소지 내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신청 바란다"고 공지했다.   

한정된 공간에 몰린 구름 인파에 시민들은 코로나 상황에서 안전하게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5인 이상 사적모임은 물론 공적인 모임도 자제를 당부하는 정부 방역 지침에도 역행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재난지원금을 받기위해 동주민센터 가득 채운 시민들의 모습 ⓒ 심명남

  

재난지원금을 지급받는 현장 모습 ⓒ 심명남

 
이날 쌍봉동사무소는 3천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870번대 대기번호표를 받은 주민 A(50대)씨는 "여수시가 왜 온라인 지급을 시행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코로나 재난지원금 받으려다 코로나 걸리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시골 동사무소를 찾은 한 B 할머니는 자신과 남편의 지원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남편 통장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부부인데 같은 통장에 입금해주면 되는데, 따로따로 지급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여수시 재난안전과 사회재난팀 강아무개 팀장은 "지급 첫날이다 보니 시민들이 집중적으로 몰렸다"면서 "비가 와서 부득이 2m 간격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 거리두기를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여수시가 체크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이유에 대해 여수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묘책이었다고 말했다 ⓒ 심명남

 
강 팀장은 선불카드로 지급하는 이유에 대해 "현금으로 입금하면 여수지역 소상공인에 쓸 가능성이 낮다. 카드로 발급하면 지역 제한과 업종 제한으로 소상공인에 직접적인 혜택이 간다"며 "무기명 선불카드다 보니 인터넷 접수가 안 돼 부득이하게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의 경우 설 연휴에 지급하려다 보니 노령연금으로 지급이 안 되어 부득이하게 현금으로 지급하게 되었다"라고 해명했다.

이런 해명에도 아쉬운 점이 남는다. 경기도는 '온라인 접수' '방문 접수' '취약계층 찾아가는 서비스' 등 3가지 방법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경기도 재난 기본소득 신청 홈페이지'에서 재난지원금을 입금받을 카드사만 선택하면 된다. 여수시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행정이기 때문이다.

여수시가 코로나 극복을 위해 내건 '의랏차차 여수! 우리 함께 극복해요!'가 시민을 위해 사용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여수시 긴급재난지원금 #사회적거리두기 #권오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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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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