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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민주사회에서 생각을 탄압하나요?"

[국가보안법 폐지 수요행동 8회차] 진보대학생넷 둥지넷 강새봄 지회장 인터뷰

등록 2021.02.05 15:12수정 2021.02.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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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수요 행동"에 참가한 진보대학생넷 둥지넷 강새봄 지회장 ⓒ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

 
입춘에 들어섰지만 아직도 추운 날씨 속에서도 지난 3일 국가보안법 폐지 수요행동 8번째 1인 시위는 진행되었다. 진보대학생넷 둥지넷에서 활동하는 강새봄 지회장이 8번째 1인 시위의 주인공이었다.

1인 시위를 마치고 인터뷰에서 강새봄 지회장은 "역사 공부를 하다보면 국가보안법이라는 게 생각과 행동을 탄압하는 법이고, 이런 법이 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서 참가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보대학생넷 둥지넷에서 역사 세미나를 했었는데, 국가보안법이 생겨난 이유가 정말 국가 안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조봉암 선생님처럼 평화 통일을 외치던 사람을 탄압하기 위해서였다는 내용을 보고 충격적이었어요"라고 국가보안법에 대해 인상 깊었던 일화를 전했다.

또한 강 지회장은 "실제로 저희 아버지께서 학생운동을 하다가 옥살이를 하신 적이 있어요. 그때 경찰한테 쫓겨서 도망을 가다가 가방을 던져서 버리셨대요. 그래서 왜 도망가다가 가방을 버렸냐고 여쭤봤는데, 아버지 말씀이 가방 안에 있던 사회과학서적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간주되어 처벌의 대상이 되니까 책부터 먼저 버렸다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나중에 기소됐을 때, 검사가 버렸던 그 책을 찾아서 증거물로 제출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책이 흉기도 아닌데 그런 걸로 처벌할 수 있다는 게 어이없으면서 정말 말도 안 되는 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국가보안법이 살아있다고 느낀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 진보대학생넷 둥지넷 강새봄 지회장(좌)이 1인 시위가 끝난 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질문자는 전민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 집행팀원(우) ⓒ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

  
광화문 앞에는 많은 사람이 다양한 요구를 하고 있었다. 1인 시위를 진행하며 강 지회장은 "정부가 (광화문을) 진짜 광장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광화문광장이 광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잖아요. 박근혜 퇴진 촛불 때도 그렇고.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잖아요. 그런데 자기 목소리를 자유롭게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었음에도 거기서조차도 할 수 없는 이야기가 국가보안법에 의해서 피해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국가보안법 피해자들과 더욱 연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며 들었던 생각을 이야기 하였다.

한편, 강 지회장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알리기 위한 방법에 대한 질문에 아래와 같이 답했다.

"주변에 대학생 친구들을 만나보면 국가보안법이 있다는 걸 잘 모르는 친구들도 있고, 원래 있던 법이니까 지금도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친구들에게 국가보안법이 태생부터 문제가 있는 법이고 정치적 의도에 의해 생겨난 법이라는 것도 알리고 실제로 한국 사회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는 법이라는 걸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음은 국가보안법 폐지 수요행동 연재 기사의 공식 질문인 '국가보안법' 5행시다. 


국: 국가 안보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가: 가두지 말고
보: 보이는 세상 그대로
안: 안심하고 말할 수 있도록
법: 법의 정의를 실현하자!
덧붙이는 글 '진보대학생넷'과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가 함께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수요 공동행동을 진행합니다. 매주 수요일 국회 앞에서 진행되는 국가보안법 폐지 피케팅에 대해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현장 스케치와 피케팅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취재 및 기사 작성은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에서 진행합니다.'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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