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 보호자, '강제퇴원 거부서' 전달

감염병 전담요양병원 강제 시행 거부 의사 표하며 대안 마련 촉구

등록 2021.02.07 12:54수정 2021.02.0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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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 입원환자 보호자 대표(왼쪽)가 장문주 병원장에게 225명의 강제퇴원(전원) 거부서를 전달했다. ⓒ 강남행복요양병원 보호자회 제공


서울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 입원환자 보호자들은 지난 6일 세곡동 병원 앞에서 코로나 전담 요양병원 강제지정 및 강제퇴원 반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및 발대식을 열고 225명의 '강제퇴원(전원) 거부서'를 병원 측에 전달했다.

보호자 대표회는 "고령의 중증 노인환자를 강제로 퇴원(전원)시키고 방역에 실패한 타 병원의 경증 코로나 환자와 밀접 접촉자를 입원시키겠다는 일방적인 행정에 분노한다"라면서 "돌봄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는 요양병원 환자의 강제퇴원은 환자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코로나 전담 요양병원 강제 지정 및 강제 시행을 거부할 것을 행복요양병원에 촉구하며 225명의 강제퇴원(전원) 거부서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보호자와 행복요양병원은 그간 이번 조치는 위법 부당하고 260여명 환자 대부분이 중환이므로 강제퇴원시 환자 안전에 매우 위험하다, 시행 강행시 의료진의 90% 이상이 사직 의사를 표명하는 등 현실적으로 정상적 시행이 불가능함과 대안을 모색하자며 정책 시행 제고를 수차례 요청했다"라면서 "특히 보호자들은 코로나 전담 요양병원 강제 지정에 반대하는 435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서울시, 중수본, 인권위 등 9개 기관에 발송했으나 지금껏 철저히 무시하고 어느 누구도 귀 기울여 주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설날을 앞두고 이 엄동설한에 260여명 입원해 있는 구립요양병원 중환자를 내몰고 150여석 병상만 일단 확보하겠다는 일방적인 행정처리에 분노한다"라고 말했다. 
 

6일 오후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 앞에서 열린 ‘코로나 전담 요양병원 강제지정 및 강제퇴원 반대 보호자 발대식’에 참석한 환자 보호자 및 주민들. ⓒ 강남행복요양병원 보호자회 제공

 
행복요양병원도 코로나 전담 요양병원 강제 지정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병원측은 "서울시와 중수본, 강남구와의 면담에서 행복병원의 감염병 전담요양병원 지정은 기존 입원환자들과 직원들의 많은 희생만 강요되고 전혀 이득이 없는 잘못된 정책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라면서 "행복요양병원은 감염관리체계가 없고 감염병환자들을 치료한 경험이 없기에 감염병 전담요양병원으로서의 운영이 불가하며 만약 운영 시 심각한 환자 안전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1일 "행복요양병원이 요양병원 코로나19 환자의 안정적인 병상 배정과 치료를 위하여 감염병 전담요양병원으로 지정됐다"며 오는 15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입원이 가능하도록 협조를 부탁하는 공문을 보냈다.

서울시가 이 같은 공문을 보내기 전인 지난달 28일 행복요양병원이 강남구청에서 중수본, 강남구청, 서울시 담당자와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서울시와 중대본 관계자는 "요양시설 및 요양병원의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를 받아줄 곳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한요양병원협회장이 국공립요양병원을 감염병전담요양병원으로 지정해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라며 "다른 곳도 지정 통보 시 이런 불만사항이 계속 있어 왔지만 설득하며 추진해 왔다. 돌봄이 필요한 확진자가 많이 나올 것을 대비해 미리 전담요양병원을 지정해서 병상을 확보해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강남구청은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해 있어 감염병 전담요양병원으로 적당하지 않고 260명의 환자이송은 심히 우려가 되고 위험하다고 생각되어 서울시에 재고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한 상태"라는 입장을 전달 한 바 있다. 


공문 발송 이후 서울시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 연락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 #코로나 전담병원 지정 #강제퇴원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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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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