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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규제 계기로 반도체 소재 국산화... 일본만 타격"

일 언론 "한국, 국산화 성과 내고 있어... 일본 기업들 수출 급감"

등록 2021.02.07 13:47수정 2021.02.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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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반도체 핵심 소재 국산화 성과를 보도하는 <니혼게이자이신문> 갈무리. ⓒ 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한국이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에 나서면서 일본 기업들만 타격을 입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7일 이 신문은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인용해 2020년 일본의 불화수소 한국 수출은 2019년 대비 75% 감소했으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 전과 비교하면 90% 정도 줄었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19년 7월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 관련 핵심 소재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전격 강화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통보로 맞섰다. 

일본 측은 해당 소재의 무기 전용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사실상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였다. 

이 때문에 한국의 일본산 반도체 소재 수입량은 2019년 6월 3026톤에서 8월에는 '제로'로 떨어졌다. 같은 해 12월 수입이 일부 재개되면서 793톤까지 늘었지만, 다시 떨어지면서 2020년 월평균 400톤 정도에 그쳤다.

일본 기업에만 의존하던 한국이 해당 소재의 자국 내 생산을 신속하게 진행했고, 수입국을 다변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한국산 소재를 도입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불화수소 수출이 크게 줄어든 일본 모리타화학은 "한국 이외 지역에 출하량을 늘려 손실을 메우고 있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가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의 일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반도체 소재 및 제조 장치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이를 위해 정부 예산으로 자국 기업들의 연구개발을 보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국내외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세제 혜택도 마련해 미국 듀폰이 한국에 신공장 건설을 결정하는 등의 성과도 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고성능 일본산 소재나 제조 장치를 계속 사용하고 싶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국산 소재 사용을 장려하는) 한국 정부의 의향을 무시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는 미국의 압박으로 한국은 지난해 8월 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유예했고, 일본도 수출규제를 풀기 위한 협의에 나섰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 새 내각이 출범하고 넉 달이 지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 등으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문제는 과거의 일이 되고 있다"라며 "그러나 한국은 첨단 소재와 장치의 국산화가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본 수출규제 #한일 갈등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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