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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오세훈 협공... "안철수, 김명수 탄생에 결정적 역할"

야권 내부로 번진 김명수 대법원장 불똥... 권은희 "비합리적인 남 탓, 뒤집어씌우기"

등록 2021.02.08 17:50수정 2021.02.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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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좌), 오세훈(우)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공방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여야 간의 논박이 야권 내부로까지 번지는 모양새이다.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 중인 나경원·오세훈 두 후보 모두, 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범보수·야권 후보 단일화의 잠재적 경쟁자를 향한 견제구로 보인다.

나경원 "김명수 임명동의에 결정적 역할한 게 안철수" 

나경원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김명수 대법원장이 탄생하실 때부터 저희는 걱정했다"라며 "그 당시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우려가 많았었는데, 사실 그때 김명수 대법원장의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이었다"라고 꼬집었다.

나 후보는 "그 당시 국민의당이 30표 정도를 몰아주면서 통과가 됐는데 참 이런 상황이 정말 예견이 됐었던 것 아닌가?"라며 "이런 상황을 가져와서 야권 후보로 열심히 뛰시니까 참 모순적인 형국의 모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7년 9월 21일 당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160표, 반대 134표, 기권 1표, 무효 3표로 가결됐다. 비록 익명 투표였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뿐만 아니라 당시 국민의당에서도 상당한 찬성표가 나왔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오세훈 "유불리에 따라 여권, 야권에 편승하는 것인가?"


오세훈 후보 역시 안철수 대표를 저격했다. 오 후보는 "도대체 안철수 후보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난 2017년 김명수 대법원장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단연코 안철수 후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안철수 후보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우리(국민의당) 의원들이 사법부의 독립, 그리고 개혁을 위한 결단을 내려줬다'고 말한 바 있다"라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이제와서 안철수 후보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부와 재판의 독립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수호할 의지가 없다고 얘기한다"라며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여권, 야권에 편승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2017년 당시 40석 의석의 국민의당은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 동의안에 찬성하며 친여 행보를 보였다. 2021년 현재 3석 의석의 국민의당은 야권이라고 한다"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정치는 결과책임"이라며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 출범이후 흔들리는 법원, 무너져 내리는 사법부의 독립을 지켜보며 책임감을 바탕으로 반성의 소회라도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권은희 "나경원·오세훈, 비합리적인 남 탓으로 돌려까기"

안철수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 회의에서 "국민들은 대법원장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믿음을 배신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후배들에게 부끄럽고 국민에게 면목 없는 짓 그만하시고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라고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8일 오후 현재까지 국민의힘 후보들의 공격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 같은 당의 권은희 의원이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나경원·오세훈 후보가 생각하는 야당단일후보의 자격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국민의당은 문재인정부의 폭주와 전횡에 대항해 대안을 가지고 견제할 수 있는 그리고, 다수의 시민 지지를 받는 후보라고 (야당 단일후보의 자격을) 생각한다"라며 "그런데 나경원·오세훈 후보는 비합리적인 남 탓으로 돌려까기를 잘하는 후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김명수 대법원장의 잘못을 안철수 후보에게 뒤집어씌우기를 시도하는 것 같다"라고 반발했다.

이어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부의 독립을 지키지 못한 것은 김명수 대법원장의 자질과 문재인정부의 사법부 길들이기의 결과이지, 안철수 후보가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 당시 국민의당 대표였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국민의당 의원들은 김동철원내대표와 인사청문회에 참여하였던 법사위원들을 중심으로 기대와 우려점을 논의·토론하고 무기명 자유투표를 진행했다"라며 "안철수 당대표는 원내 의원들의 토론과 논의를 존중했을 뿐"이라는 주장이었다.

또한 "나경원·오세훈 후보의 논리라면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시민들은 결과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에서 야권을 지지하면 안 된다는 것인가? 그 분들에게 야권을 지지할 자격이 없다고 꾸짖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의 두 후보에게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문제와 해결방법에 접근하시고, 이번 보궐선거에서 야권을 지지하는 모든 분들을 정중하게 대하실 것을 요청드린다"라고 글을 마쳤다. 
#나경원 #오세훈 #안철수 #권은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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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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