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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의원 간 고소·고발? 사천시의회에선 어떤 일이…

김여경 “폭언 들었다” 박종권 상대 모욕 혐의 ‘고소’

등록 2021.02.09 17:42수정 2021.02.0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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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의회 전경. ⓒ 뉴스사천


6개월 사이 의원 간 고소고발 두 번째…곳곳서 충돌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경남 사천시의회가 또 다시 의원 간 충돌, 폭언에 이은 고소·고발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8대 시의원간 고소·고발 건은 지난 8월에 이어 두 번째다. 

김여경 의원(국민의힘·비례)은 박종권 의원(더불어민주당·라선거구)을 상대로 2일 모욕 혐의로 사천경찰서에 고소했다. 김 의원은 "박 의원이 저에게 나이가 많다고 언급하며 인격을 무시하는 폭언을 했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박 의원이 다른 동료의원에게도 폭언을 했다"면서 제3자 고발장도 넣었다. 

의원 간 충돌 사태는 지난 1일 시의회 2층 행정관광위원회 회의장과 복도에서 발생했다. 이날 여성가족과 소관 '청소년육성재단 조례 일부 개정안' 제안 설명 자리에서 김여경 의원과 박종권 의원이 충돌했다. 이 자리에서 격한 발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동은 박 의원과 다른 의원들로 번졌다. 박 의원과 다툼이 있었던 의원들은 모두 의회 운영위원도 겸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복수의 시의원들에 따르면, 이날 소동 중에 "나이 처먹은 것이…", "미친XX…", "XX을 확 디비삘라" 등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다음날인 2월 2일 김여경 의원이 박종권 의원을 고소하면서, 8대 시의회 임기 중 두 번째 고소고발 사건으로 기록됐다. 

지난 8월에는 박종권 시의원 등 민주당 의원 4명은 김여경·김경숙·김영애·전재석 시의원의 원 구성 관련 기자회견 일부 내용을 두고, 명예훼손 혐의로 사천경찰서에 고소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원 구성 과정서 갈등으로 사사건건 충돌을 빚던 관계였다.


지난해 고소를 당한 의원들은 지난 1월 검찰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결국 수개월간 여러 소동들이 이어지면서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전국 최장기 파행 기록을 세웠다. 의회 운영위는 올해 1월 말이 되어서야 정상화 수순을 밟았다. 이번 사건으로 다시 파행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일부 남아 있다.   

이번 소동은 의원 간 그동안 쌓였던 묵은 감정들이 폭발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폭언 소동은 동료의원 간 '상호존중' 등 지켜야할 선을 넘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예전 의회에서는 보기 힘든 의원간 충돌이 8대 시의회에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시민사회에선 "그만큼 의원들이 시민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러 의원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삼수 의장은 "시민들께 정말 낯 부끄러운 일"이라며 "박종권 의원이 의회 내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김여경 의원도 고소를 취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뉴스사천>에서는 이번 소동과 관련해 박종권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사천시의회 #명예훼손 #모욕 #고소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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