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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미국, 한국의 촛불시위·박근혜 탄핵 배워야"

한국서 촛불시위 지켜본 미 언론인 "한국처럼 트럼프 탄핵해야"

등록 2021.02.12 10:12수정 2021.02.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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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배워야 한다는 <워싱턴포스트> 칼럼 갈무리. ⓒ 워싱턴포스트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열리고 있는 미국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기고문을 실었다.

지난 2016년 서울에 살았다는 미국의 프리랜서 언론인 모니카 윌리엄스는 10일(현지시간) "나는 한국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감옥에 가는 것을 봤다. 미국은 이를 배워야 한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살며 민주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목격했다는 그는 "한국은 시위가 너무 흔해서 '시위 공화국'이라고 불린다"라며 "이런 시위들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박 전 대통령 하야 시위는 달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에 한국인은 분노했고, 주말마다 열리던 시위는 거의 200만 명의 시민이 거리에 나와 대통령이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외쳤다"라고 전했다. 

또한 "시민들은 매주 모여서 촛불을 켰고, 청와대 가까이로 행진하거나 K팝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라며 "시위 현장을 지나던 나를 향해 웃으며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1961년부터 18년간 집권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자, 한국 보수 정치의 상징적인 인물이었지만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 위기에 몰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한국인이 자신들의 대통령에 대한 경멸과 실망을 표하고, 그에 대한 내 생각을 묻기도 했다"라며 "시위대만큼이나 많은 경찰이 동원됐지만, 미국의 워싱턴.D.C.처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은 한 번도 없었다"라고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비판했다.


"대통령 하야 외친 한국 시민들의 함성, 미국에는 왜 없나"

그는 "한국 시민들의 함성은 너무 커서 무시할 수 없었고, 박 전 대통령은 결국 2016년 12월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통과되고 이듬해 3월 헌법재판소에서 탄핵당했다"라며 "또한 법원은 그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그런 함성이 어디에 있나. 좌파나 중도의 거센 압박은 어디에 있나. 우파는 언제 들고 일어설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트럼프의 지지율이 바닥을 찍었고, 의회 난입 사태로 5명이나 숨졌으나 미국은 여전히 당리당략을 고집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트럼프는 한국의 박 전 대통령처럼 권력을 남용했다"라며 "미국인들은 비겁함과 기회주의를 제쳐두고 이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미국이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때이고, 유권자들이 이를 요구해야 한다"라며 "이는 당파적이 아니라 한국이 보여준 바처럼 애국적인 것(patriotic)"이라고 강조했다.

미 상원은 트럼프가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을 부추긴 '내란 선동' 혐의로 탄핵 심판을 열고 있으나, 공화당의 반대로 유죄 판결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박근혜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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