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법 폐지도 안하면서 통일을 한다고?

[국가보안법 폐지 수요행동 9회차] 진보대학생넷 경남넷 강선희 인터뷰

등록 2021.02.13 17:59수정 2021.02.1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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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강선희 진보대학생넷 경남넷 대표가 피켓팅을 하고 있다. ⓒ 우동희

 
이제 한겨울은 다 지난 듯 따듯한 날이었다. 경남 진주에서 올라온 강선희씨가 국가보안법 폐지 피케팅을 한 서울 광화문을 지나는 사람들은 평소보다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표정도 한결 밝아진 듯했다. 강선희씨는 지역에서는 피케팅을 하면 사람들이 지나가며 빨갱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서울은 여러 피켓들이 자연스운 일상처럼 펼쳐진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피케팅을 하던 와중에 백발을 멋지게 기른 어르신 한 분이 걸어왔다. 욕이 나올 것 같은 긴장된 순간이었다. 피켓을 유심히 보시던 어르신의 첫 마디는 "국가보안법이 뭐야?"라는 물음이었다. 국가보안법은 사상과 자유를 탄압하는 악법이라 폐지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가던 중, 어르신은 "빨갱이가 뭐가 나빠? 중국도 사회주의고, 소련도 사회주의였는데 다 우리랑 수교도 하고 교류도 하는데, 왜 북한만 만나지도 못하고 빨갱이라고만 하냐"며 피케팅을 지지해 주셨다.

강선희씨는 "너무 맞는 말이다. 국가보안법은 통일하자고 하는 나라에 필요한 법이 아니다"라며 동의했다. 또 강선희씨는 "국가보안법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이 정말 통일을 하고자 하는 나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피켓팅을 하면서 지나가시는 시민에게 받은 음료 피켓팅을 하며 열심히 하라고 음료를 받았다. ⓒ 우동희

 
"진짜 통일을 바라는 국가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폐지도 안 하는데 통일을 하겠다고 미국, 북한 만나는 게 다 무슨 소용이지? 다 쇼 아닌가? 본질적으로 바꾸려는 시도 없이 퍼포먼스만 한다고 바뀔 수 있을까? 진짜 통일을 하려면 마인드부터 바꿔야 하는데.."

강선희씨는 사람들에게 빨갱이는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국가보안법은 폐지되어야 하고 이것이 통일의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며 강조했다.

선희씨는 근래 대학 커뮤니티나 온라인 공간에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 대해 일부 사람들이 페미니스트에게 종북 빨갱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이 빨갱이라는 말이 정말 어디에나 붙이는 욕설 같은 것이며, 타인을 낙인찍으려 몰아가기 위해 쓰인다며, 이 법이 없어져야 사람들과 제대로 된 토론이 가능하겠구나. 이 논리가 걷어지고 나면 더 발전적으로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상 속에서도 혐오와 몰아가기의 논리로 이용되는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어야 한다며 강조했다.

또, 강선희씨는 지역에 사는 분들도 피케팅을 하러 서울에 올라오면 좋겠다며, 자신에게도 환기가 되었다면서 경남의 진보대학생넷 회원들이 올라오고자 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 응원하고 더욱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의사를 밝혔다.

아래는 공식질문인 국가보안법 오행시


국:가보안법 실천이 끝나고
가:족같은 동지들을
보:문역 근처에서 만났습니다.
안:주로 국가보안법을 씹겠습니다.
법:같지 않은 법, 국가보안법 철폐합시다.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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