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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중 해외연수에 수천·수억원 편성한 강릉, 상식적인가"

정의당 강릉시위원회 "전액 반납하고 사과하라" - 강릉시·시의회 "국제행사 유치 위해 불가피"

등록 2021.02.17 20:06수정 2021.02.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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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의회 전경 ⓒ 김남권

 
강릉시의회와 강릉시가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해외연수 예산을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편성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다. 정의당 강릉시위원회는 의회와 시 모두 2021년 해외연수 예산 전액을 반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릉시의회는 '국제행사 준비를 위해 책정했다'고 해명했다. 강릉시는 필수적인 예산이어서 편성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17일 정의당 강릉시위원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강릉시의회는 2021년 예산에서 의원 국외여비 6030만 원(의원 1인당 335만 원)을, 강릉시는 국외업무여비 21억4900만 원을 책정했다.

위원회는 "1년이 넘도록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강릉시민들이 고통 분담에 힘쓰고 있는 시국에 해외연수 예산이 삭감 없이 그대로 반영됐다"라며 "강릉시민의 고통 분담에 함께하겠다는 시의원들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릉시와 시의회의 이와 같은 예산 책정이 지금 코로나 시국으로 고통받고 있는 시민들에게 납득될 수 있는 상식적인 행보인지 묻고 싶다"라면서 "과연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실망감과 함께 강력하게 규탄한다"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또 "지난해 코로나 시국으로 국외여비 예산이 집행되지 못했음에도 다시 예산을 책정한 것은, 집행 유무와 상관없이 일단 편성해 놓고 보자는 안이한 행태"라며 "시민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릉시의회는 재정 마련을 이유로 전 시민재난지원금 지급도 도내에서 가장 늦게 결정했다"라면서 "시의회가 진정으로 고통분담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국외여비 전액 반납하고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강릉시 "필수 국외여비만 편성", 시의회 "국제행사 고려 책정"
 

강릉시청 전경 ⓒ 김남권


이에 대해 강릉시의회 강희문 의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올해 예산 심사에서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삭감 등 다양한 의견이 많이 나왔다"라며 "그러나 내년 세계합창대회 같은 행사 준비를 위한 변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고려해 일단 1차 심사에서 예산안을 책정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예산은 매년 관례대로 책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고, 2·3차 예산 심사에서 상황에 따른 변경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강릉시는 "단오문화 국제화사업 및 해외관광객 유치강화 등 필수적인 예산과 2026 ITS세계총회와 2022 세계합창 대회를 위한 신규예산을 제외하고는 전년대비 예산 감축했다"라면서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상황 속에서 고통을 분담하고자 필수적인 국외여비만을 편성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강릉시의 발전을 위한 2026 ITS세계총회 및 2022 세계합창대회 준비를 위한 신규 예산편성은 불가피했다"라고 덧붙였다.
#강릉시 #강릉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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