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대협 "식민범죄 사죄 없는 일본과 군사협력이 웬말이냐"

[현장] 대학생들, 외교부 앞 항의행동 진행

등록 2021.02.21 12:04수정 2021.02.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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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대협 학생들이 외교부 앞에서 한일 협력과 한미동맹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피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 김태중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 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손배소 승소 판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곤혹스럽다"는 말과 함께 "2015년 한일위안부합의는 공식합의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이번 판결이 위안부 피해자들이 법원에서 최초로 승소한 역사적인 판결인 점을 감안했을 때 과거사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부 당국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로 취임한 정의용 외교부장관 또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한미일 군사협력은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최근 주일대사로 부임한 강창일 대사도 일왕을 '천황 폐하'로 불러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도 모자라, 강제징용 문제 등 역사문제를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혀 비판을 받고 있다. 

이처럼 정부에서 연일 한일협력 발언이 나오는 데 항의하기 위해 20일 토요일 2시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민대협) 학생들이 외교부 앞에서 '한미동맹 파기를 위한 토요행동'을 진행했다.
 

민대협 학생들이 외교부 앞에서 위안부합의 즉각 파기를 요구하고 있다. ⓒ 김태중

 
이 날 항의 행동에 참가한 대학생 김소영(21)씨는 "정의용 장관이 취임할 때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것은 한미동맹을 강화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정 장관은 한미일 안보협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 우리들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의 결과가 매국적인 2015한일합의였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학생 박초롱(21)씨는 "문재인 대통령인 신년 기자회견에서 위안부합의를 공식 합의로 인정하려는 이유가 미국의 대 중국 봉쇄 전략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한미일 협력을 해나가는 데 한일 간의 갈등이 걸림돌이 될 테니까"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에는 전시작전권 반환을 핑계로 미국과 군사훈련도 강행하려고 하는 모습도 한미일 군사협력이 강화되는 것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 문재인 정권이 민족의 평화 입장에 서지 않는 모습이 분노스러워 오늘 항의행동에 참가하게 되었다"라고 참가 동기를 밝혔다.
 

민대협 학생들이 외교부 앞에서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반대하는 내용의 피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 김태중

 
유희망(23)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온 민간의 노력을 무시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동안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싸워온 것은 피해 당사자들과 민중들이었고 2015한일합의 파기를 위해 1년 내내 소녀상 농성을 진행한 것도 대학생들이었지 정부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촛불의 명령으로 진작 파기됐어야할 위안부합의를 공식합의로 인정하다니 부끄럽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나연(21)씨는 항의 행동에 참가 동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위안부 할머님들 피해 문제를 돈을 해결하겠다는 것이 지난 2015한일합의였는데 촛불항쟁 이후 드러선 문재인 정부가 이 합의를 공식합의라고 하다니 어이가 없었다"라며 "피해 당사자들과 촛불 민중들의 의견은 묵살하고 미국을 위해서만 행동하고 일본과 협력하겠다는 정부를 보며 처음엔 당황스럽다가 화가 나기 시작해 오늘 투쟁에 참가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나연씨는 또 "오늘 외교부 앞에 왔는데, 정의용 장관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완성시키겠다고 했다고 한다. 미국은 중국 봉쇄 전략에 동맹국들을 규합하고 있고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 이름으로 동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위해 한미군사훈련을 강행하려 하고 경항공모함이나 스텔스 전투기 등 역대급 군비증강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반평화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평화를 언급하는 게 너무 모순적이어서 반대하는 목소리를 더욱 내고 싶다"고 말했다.
 

민대협 학생들이 광화문 일대에서 한미일 군사협력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피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 김태중

 
민대협 학생들은 외교부와 정부종합청사 앞과 광화문 일대에서 1시간가량 피케팅을 이어간 뒤 항의 행동을 마무리 했다. 지나가는 시민들 또한 한일 협력과 한미동맹을 반대한다는 피켓을 유심히보거나 촬영해가기도 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한편 민대협은 지난 2018년 부터 매주 토요일 '한미동맹 파기를 위한 토요행동'을 청와대, 광화문, 미대사관, 국방부, 외교부 등 일대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한일협력 #민대협 #위안부합의 #한미동맹 #문재인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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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청년입니다. 민족통일애국청년회 사무국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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