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극장, 랜선 방학특강... 도서관에서 신청하세요

증평·진천군립도서관, 코로나 시대의 대안을 모색하다

등록 2021.03.18 18:45수정 2021.03.1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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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이후 도서관의 비대면 전환은 충북 옥천만이 아닌 전국적인 추세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제57회 전국도서관대회가 '새로운 일상, 변화를 준비하는 도서관'이라는 표제를 걸고 온라인으로 개최되기도 했다. 어느 지역사회든 시대에 맞춘 문화활동을 위해 고민할 때임을 잘 보여주는 예이자, 함께 머리를 맞대어 길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아니었을까.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비대면 전환 중인 충북 증평군립도서관과 진천군립도서관 이야기를 소개한다. 

[증평군립도서관] 축제도 영화관람도, 비대면으로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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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군립도서관 '찾아가는 도서관 자동차 별빛 극장' ⓒ 증평군립도서관


2014년 개관한 증평군립도서관은 아고라 북 페스티벌, 영화 상영, 1박 2일 어린이 도서캠프 등 여러 행사를 통해 증평 주민의 도서문화를 풍성히 꾸려왔다. 코로나19를 겪은 지난해에도 기존 활동을 비대면으로 대체하며 지역문화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아고라 북 페스티벌은 여러 지역 기관과 연계한 도서문화 축제로 2016년 시작됐다. 본래 도서관 마당에서 펼쳐졌지만, 5회를 맞은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 열렸다.

2020년 10월 말 MBC충북 공식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온라인 북 페스티벌은 방송인 윤택씨와 증평 청년 귀촌인 안재은씨 등의 토크 콘서트, 사서가 들려주는 '도서관 이용 꿀팁' 등으로 구성돼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유튜브 실시간 채팅과 이용자 화상 인터뷰로 참여자와의 소통 창구도 마련했다. 행사 영상은 조회 수 2천회를 기록하며 온라인으로도 열띤 축제가 가능함을 증명했다.

'찾아가는 도서관 자동차 별빛 극장'도 반응이 좋았던 비대면 행사였다. 증평군 도안면의 주차장에서 3일간 3편의 영화를 상영한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가 있는 날'에 선정돼 추진됐다. 증평군립도서관은 영화관이 없어 청주까지 가는 주민들을 위해 무료 최신 영화 상영을 해왔다. 그마저도 코로나로 어려워지게 되자 마련한 대책이 바로 '자동차 극장'. 도서관과 주민들의 마음이 통했는지, 3일 동안 총 200여 대 차량이 방문하며 뜨거운 호응 아래 마무리됐다.

증평군립도서관의 정민용 담당자는 "앞으로도 '줌(ZOOM)'을 이용한 어린이 독서활동 등 여러 비대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현재 사물함을 이용해 비대면 대출을 하고 있는데,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24시간 빌릴 수 있는 '책 자판기' 설치도 고려 중"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진천군립도서관] 사람들과 소통하는 새길 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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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립도서관 유튜브 '사서가 한 번 해봄' 종이접기편 ⓒ 진천군립도서관

 
진천군립도서관은 2012년 개관해 인문학 특강, 작가와의 만남 같은 문화행사와 공예체험, 푸드아트테라피, 미니어처 만들기 등 여러 체험활동을 제공해왔다. 2018년부터 매년 '진천의 책' 행사를 진행하고, '독서의 달'인 9월에는 전시회, 영화 상영을 비롯한 특집 행사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진천의 책 선포식은 예년처럼 축하 공연, 작가와의 만남 등으로 현장에서 진행하지 못한 대신 온라인 선포식을 공개해 아쉬움을 메웠다. 선정도서 소개 영상과 함께 책의 내용을 샌드아트로 재구성한 영상도 공개하며 즐거움을 더했다.


매년 선정도서를 주제로 열던 독서토론회도 비대면으로 전환해 이어갔다. 온라인 화상프로그램 '구루미 비즈'로 열린 토론회에는 총 61명의 주민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찬반대립 형식뿐만 아닌, 모서리 토론‧피라미드 토론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비대면으로도 폭넓은 논의가 오가도록 했다.

한 참여자는 설문 조사에서 "두 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흥미롭게 토론했다"며 "많은 참여자분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즐거웠다. 많이 배울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 진천군립도서관은 유튜브 계정을 통해 도서관 가는 풍경, 'LAN선 방학특강', '사서가 한 번 해봄' 등 여러 영상을 공개하며 도서관 이용의 또 다른 장을 펼치고 있다.

진천군립도서관의 최흥규 담당자는 "지난해 코로나 상황에서도 도서관의 다양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유튜브를 개설했다. 앞으로도 여러 영상이 계속 올라갈 예정"이라며 "유튜브 외에도 여러 SNS를 통해 도서관 관련 홍보와 콘텐츠를 게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모든 프로그램을 대면‧비대면으로 함께 준비하려 한다. 우선 비대면으로 준비하되 대면 진행이 가능하다면 바로 전환할 것"이라며 "현재도 겨울방학 특강을 줌(ZOOM)으로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 문화교실도 똑같이 비대면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올해도 참자? 안 돼" '코로나 멈춤'의 대안을 찾아라 http://omn.kr/1s6ud
똑똑, 도서관은 닫아도 책 세계는 열려있습니다 http://omn.kr/1s6ub

월간 옥이네 2021년 2월호(통권 44호)
글 정서영
사진 증평군립도서관‧진천군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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