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입방정이 문제? 비트코인 테마주로 낙인찍힌 테슬라

하락세 심상치 않은 테슬라 주가... 월드스타 CEO의 역설

등록 2021.02.24 10:04수정 2021.02.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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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테슬라스토어에 테슬라가 판매하는 차량이 전시되어 있다. ⓒ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TESLA)의 주가흐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연일 하락하던 테슬라 주가가 지난 22일(현지시간) 8.55% 급락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올해 2월 들어 주가가 끊임없이 하락하고 있는데요. 테슬라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은 연일 마음조리고 있을 것입니다.    지난 1월 26일(현지시간) 주당 900.4달러를 터치했던 테슬라의 주가가 최근 이처럼 하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 본격화로 인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주식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특히 기술주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죠.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6%나 폭락했습니다. 이에 대표적인 나스닥 기술주인 테슬라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고, 주가가 급락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의견입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원인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에게서 찾아봅니다. 일론 머스크가 글로벌 인사이고,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그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것이 되려 테슬라에게는 역효과로 작용하는 듯 합니다. 테슬라는 최근 비트코인에 1조6000억원 가량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는 머스크 바로 그 자체이기에 머스크가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도 볼 수 있죠. 또한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러차례 비트코인을 긍정하는 발언을 하자, 가격이 상승하던 비트코인에 로켓엔진을 달아준 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20일(현지시간) 그는 갑자기 비트코인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가격이 비싸다'(BTC & ETH do seem high lol)는 의미의 발언을 합니다. 그후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들의 가격들이 하락하기 시작하죠. 개당 6600만원까지 근접했던 비트코인은 현재(23일, 17시 기준) 5500만원선까지 추락했습니다. 이처럼 일론 머스크의 두서없는 언행은 세계 경제에 위험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일부 언론은 일론 머스크의 '입방정'이 문제라는 표현까지 쓰기도 합니다.
 

일론 머스크, 비트코인 고평가 발언 (출처 : 일론 머스크 트위터) ⓒ 박래혁


더욱 심각한 문제는 비트코인을 옹호하는 그의 언행들로 인해 테슬라가 비트코인 관련 주식으로 낙인찍혔다는 것입니다. 소위말해 테슬라 주식이 비트코인 '테마주'가 되어버린 것이죠. 많이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테마주는 기업 본연의 가치, 밸류에이션, 경영 실적 등으로 주가가 변동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 정책이나 외부 사건 등 주식시장에 발생한 새로운 사건이나 현상들에 의해 주가가 변동하게 됩니다. 즉, 비트코인의 가격 등락에 의해 테슬라의 주가가 영향을 받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에 테슬라의 주가가 영향을 받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머스크의 비트코인 가격 고평과 발언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비트코인 규제발언 등으로 지난 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전일 대비 10% 가량 폭락합니다. 때마침 테슬라의 주가도 급락하기 시작해 결국 하루새 8.55% 대폭락을 하였습니다.

더이상 테슬라는 급등락하는 소규모 스타트업이 아닙니다. S&P500지수에 포함된, 시가총액이 760조원(761조9408억원, 23일 현재)을 넘어서는 초대형주 테슬라에게 하루새 8.55% 주가변동은 허용할 수 없는 과잉 수치인 것이죠. 이는 하루새 10.35% 폭락했던 지난해 9월 23일 이후 최대폭의 폭락입니다. 지금도 비트코인 가격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이처럼 테슬라가 비트코인과 연관성을 갖게 되자 기관들을 비롯한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투매하게 되고, 이에 주가는 다시 하락하고, 주가하락에 영향을 받은 투자자들이 다시 매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과정에서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최근 브랜드 신뢰도에 대해서도 혹평이 나왔는데,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인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는 최근 자동차 브랜드 순위에서 테슬라를 전년보다 5계단이나 떨어진 16위로 평가하였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핫피플'인 일론 머스크 CEO의 절제되지 않은 언행으로 인해 전기차기업 테슬라는 비트코인과 과잉 연관성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 테슬라는 성장성, 경영실적 등 밸류에이션이 아닌 비트코인의 가격에 주가가 연동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일론 머스크가 좀 더 신중해지기 바랍니다. 그것이 기업도 살고, 투자자들도 살아나는 길이 아닐까요. 오늘도 수많은 서학개미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일론머스크 #ELONMUSK #테슬라 #TESLA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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