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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대장정 돌입... 백신이 K-방역을 완성한다

오늘 오전 9시부터 접종 시작, 첫날 5266명... 11월 집단면역 위해, 세가지 암초를 극복하라

등록 2021.02.26 07:15수정 2021.02.2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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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19 백신 국내 첫 출하가 시작된 24일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공장에서 출하돼 경기도 이천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로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송 차량. ⓒ 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 백신 국내 접종이 오늘(26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정부는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상되는 11월 이전에 국민의 70% 이상을 접종함으로써, 집단면역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약 8개월간의 대장정이다.

'검사-추적-치료'라는 K-방역 시스템은 이제 '예방접종'이라는 한 가지를 더 추가하게 됐다. 백신 접종률과 집단면역 여부가 K-방역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은 코로나19의 진정한 '게임 체인저'로 일컬어져 왔다. 정부가 얼마나 원활하게 백신을 공급하느냐, 국민들이 정부가 공급하는 백신을 얼마나 신뢰하고 접종하느냐에 따라 '코로나 이전으로의 회복' 여부가 결정된다. 

24일 질병관리청이 주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에 등장한 김중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저는 국민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되게 되어서 그것을 축하드리고 싶다는 뜻이다"라고 백신 접종 시작의 소감을 전했다. 이전까지는 감염병을 막아내기만 했다면, 이제 감염병을 제압하기 위한 첫 발을 떼었다는 점에서 분명 축하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축배를 들기에는 아직 갈 길이 너무 멀다. 약 8개월간 백신에 대한 불신, 논란, 변이 바이러스, 코로나 재유행 등 넘어야 할 암초가 많다. 코로나19 탈출을 위한 유례 없는 '전 국민 백신접종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역당국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전 국민 백신접종 프로젝트... 첫날 526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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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에서 소포장을 마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전국 배송작업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부산에 도착한 백신이 군사경찰 등의 호위 속에 부산 금정구 보건소로 옮겨지고 있다. ⓒ 김보성

 
백신 접종 첫날에는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만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 5266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행된다. 당초 '백신 1호 접종자'가 누구일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질병관리청은 "25일 오전 9시 접종자는 모두 첫 번째 접종자"라며 '1호 접종자'를 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날인 27일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이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국제백신공급기구를 통해 도입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다.

1분기에는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가 백신 접종 대상이다. 우선 요양병원 1657개소, 노인요양시설 등 4156개소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중 28.9만 명이 접종에 동의했고, 동의율은 93.7%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 143개소, 생활치료센터 35개소에서 일하는 의료인 중 5.5만 명이 접종에 동의했고, 동의율은 95.8%로 나타났다. 한편 고위험의료기관 및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의 대상자 등록‧확정 절차는 2월 말까지 진행된다. 이들 모두 3월 중에 1차 접종이 완료될 예정이다.

2분기에는 65세 이상 국민들, 노인재가시설과 장애인 거주 이용시설 등 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로, 3분기부터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대상을 확대한다. 정부는 9월 안에 전 국민 1차 접종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3가지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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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2~3월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순조로운 백신 접종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안전성과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지난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당시 백신을 맞은 이후 사망한 국민들의 사례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방역당국이 곤혹을 치른 경험이 있다. 결과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과 사망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이러한 사태가 코로나19 백신에서도 벌어질 경우 접종률이 낮아져서 집단면역이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결국 방역당국의 가장 큰 과제는 신뢰다. 과학적으로 백신이 안전하다고 수많은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지만, 여전히 백신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방역당국이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얼마만큼 주느냐는 접종률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변이 바이러스다. 현재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 효과를 급격히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2%, 화이자는 현재 효과의 2/3, 모더나는 최대 1/6까지도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각 제약사에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업데이트 백신'을 마련하는 중이지만, 실제 사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백신의 효과를 낮추면서 동시에 집단면역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마지막은 코로나 대유행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다고 해도 집단면역이 달성되기 전까지는 코로나19 유행의 위험은 여전하다. 실제로 이스라엘 같은 경우 국민 33%가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음에도 현재 하루 확진자가 4184명(24일 기준)이 나오고 있다.

여기다 코로나19 대유행을 맞이할 경우 의료진들이 백신 접종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 부족 현상이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24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안전하게 예방접종을 목표대로 진행하려면 코로나19의 유행이 적절하게 통제가 돼야만 가능하다"라며 "국민들이 가지는 경각심이 무뎌져서 또 다른 큰 유행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금 백신은 매우 안전하고 충분히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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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 훈련에서 의료진이 훈련 참가자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나가며 초기 접종률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만이 코로나19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길'이라며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2일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 보낸 글을 통해 "안전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백신 개발과정을 진행해 3만~6만 명 사람 대상의 임상연구를 거친 후 출시됐고 백신 접종이 시작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2억 명에 가까운 접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은 충분한 검증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서 중증 알레르기의 과거력이 있는 사람에서의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10만 명당 2~3명이 발생하는 것 빼고는 중증 이상 반응은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라며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만 명 이상의 임상연구와 영국에서 150만 명 이상의 접종이 이뤄진 상황에서 중증 이상 반응은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백신의 효과는 단순히 임상시험에서 제시되는 %가 전부는 아니다. 백신은 유증상 감염을 막아주는 효과 이외에도 사망과 입원을 막아주는 기능, 감염자에 의한 전파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이런 효과에 대한 증명이 모두 이루어졌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교수는 "지금 백신은 매우 안전하고, 우리의 목적에 대해 충분히 효과적이다. 어차피 백신접종이 이번 2회로 끝날 가능성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라며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기존 백신의 효과가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어 업데이트된 백신을 최소한 1번 이상 더 접종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금 쓸 수 있는 안전한 백신이 가장 효과적인 백신이다"라며 요양병원 종사자들의 접종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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