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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4% 오세훈 후보의 일성 "반드시 단일화"

국민의힘, 서울 오세훈-부산 박형준 후보 선출... 100% 여론조사로 '중도 확장성'에 힘 실려

등록 2021.03.04 09:36수정 2021.03.0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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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과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형준 전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기사대체 : 4일 오전 10시 42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오세훈 전 시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부산시장 후보로 발표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득표율 41.64%로 나경원(36.31%)·조은희(16.47%)·오신환(10.39%)후보를 꺾었다. 박형준 전 수석은 득표율 54.40%로 박성훈(28.63%)·이언주(21.54%) 후보를 꺾고 선출됐다.

이번 경선은 지난 2~3일 응답자의 지지정당을 묻지 않는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로 진행됐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결과는 책임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했던 1차 예비경선 결과와 달랐다. 당시엔 '당심(黨心)'에서 우위를 차지했던 나경원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본 경선 땐 야권 단일화 가능성과 중도 확장성에 좀 더 힘이 실리면서 오 전 시장이 최종 후보로 낙점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반드시 단일화, 야권 분열은 패배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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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 두 번째)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경선에 함께 나섰던 오신환(왼쪽), 나경원, 조은희 예비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오세훈 전 시장은 후보 수락연설에서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시장으로서 10년 간 살아오면서 그 죄책감과 자책감, 그 모든 것들을 가슴에 늘 켜켜이 쌓으면서 여러분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날을 저 나름대로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했다가 중도사퇴했던 것에 대한 사과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무능하고 잘못된 길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없이 가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분명한 경종을 울리고 남은 기간이나마 '제대로 된 길을 가라, 공정한 길을 가라, 정의로운 길을 가라, 국민을 무서워하는 길을 가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을 전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웠던 촛불의 뜻은 결코 더불어민주당 지지가 아니었다. 대한민국을 국민소득 3만 달러 언저리에서 더 번영하는 나라로 만들고 그 과정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분들을 챙기라는 의미에서 촛불이 타올랐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그런데 이 정부는 촛불의 잔향이 가시기도 전에 배신·기만·분열·보복의 정치를 펼쳐왔다"라고 주장했다.


또 "4월 7일은 그 무도한 문재인 정부에게 준엄한 심판을 내리는, 국민들의 깊은 마음 속에서 울려 나오는 경고의 목소리가 문 대통령 가슴팍에 박히는 그런 선거가 돼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며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자리는 영광의 자리가 아니라 준엄한 역사적 소명을 제게 주신,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겠다.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의 선거는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는 길"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성공도 약속했다.

이와 관련, 그는 앞서 자신이 안 후보의 입당 혹은 양당 합당을 요구하면서 '조건부 출마'를 했던 점을 거론하며 "어떤 일이 있어도 야권 분열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는, 기존 정치 문법과는 맞지 않았던 결단이었다. 단일화 순간까지 그 충정, 조금도 흔들림없이 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일화의 힘으로,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이 정권을 심판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밝힌다"며 "유능한 일꾼의 일머리로서 서울시민에게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형준 "얼굴 붉힌 순간 모두 잊겠다... 이번 선거 성격 잊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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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형준 전 의원(가운데)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경선에 함께 나섰던 박성훈(왼쪽), 이언주 예비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박형준 전 정무수석은 후보 수락연설에서 '원팀(One-Team)'을 강조했다. 경선 기간 중 자신을 겨냥한 후보들 간의 네거티브 공방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박 전 수석은 "오랜 경선 과정이었다. 서울보다 부산이 (경선을) 오래 했다"며 "이 오랜 과정에서 분투해주신 이언주 후보와 박성훈 후보에게 감사하다. 이 자리에 없지만 이진복, 전성하, 박민식 후보에게도 감사의 마음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경쟁을 하다 보면, 운명적으로 얼굴을 붉히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저는 이 순간부터 모든 것을 잊겠다. 같이 (경쟁)한 후보들을 믿겠다"며 "박성훈, 전성하 후보 같이 젊고 역량 있는 후보들이 국민의힘에 나섰다는 것이 희망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이번 보궐선거의 성격이 '정권 심판'에 있음을 강조했다. 박 전 수석은 "이번 선거의 성격을 잊어선 안 된다.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선거"라며 "전임 시장들의 견제받지 않는 잘못된 권력 횡포로 생긴 선거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국민들이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4차 재난지원금을 겨냥해 "국민들이 한푼 한푼 아껴 낸 세금을 정권의 정치자금처럼 쓰는 이 정권을 심판하지 않으면 누굴 심판하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힘이 비판만 하는 정당이 아니라 대안과 비전이 있는 정당임을 보여드리겠다"라며 "정치적 공격을 넘어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을 부산 선거를 통해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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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과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형준 전 의원이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가운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오세훈 #박형준 #국민의힘 #4.7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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