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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타살을 멈춰라" 김기홍·변희수 추모행동

민주당 부산시당사 앞에 모인 부산지역 30여 개 단체, 차별금지법 제정 한목소리

등록 2021.03.05 13:50수정 2021.03.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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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타살을 멈춰라" 차별금지법제정부산연대, 미투운동부산대책위, 부산여성상담소·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반차별폐미연대가 5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사 앞에서 '고 김기홍, 변희수' 추모 행동을 펼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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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타살을 멈춰라" 차별금지법제정부산연대, 미투운동부산대책위, 부산여성상담소·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반차별폐미연대가 5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사 앞에서 '고 김기홍, 변희수' 추모 행동을 펼치고 있다. ⓒ 김보성


 "더는 죽이지 말라"

성전환 수술을 이유로 전역 조처된 변희수 전 하사의 사망 소식에 부산지역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단체들의 표정은 침통한 분위기였다.

지난달 24일 숨진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활동가에 이어 변 전 하사까지 숨지자 이들 단체는 5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앞으로 검은 손피켓을 들고 모여들었다. 고인에 대한 애도로 시작된 추모행동 현장은 "사회적 타살을 멈춰라, 침묵하지 않겠다"는 구호가 넘쳐났다.

발언에 나선 이다솔 부산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먼저 떠난 이들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혐의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너무나 비통하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그는 "이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성에 정면으로 맞서 싸웠고, 고귀한 인간의 존엄과 살아갈 권리를 외쳤다"며 "끝까지 혐오, 차별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동은 부산지역 30여 개 단체로 이루어진 차별금지법제정부산연대와 미투운동부산대책위, 부산여성상담소·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반차별페미연대가 주도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으로 채택한 성명서를 직접 낭독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한 성명에서 이들 단체는 "퀴어와 페미니스트들에게 참 따뜻한 사람이었던 김기홍 활동가는 녹색당원으로, 조직위원회로 여러 곳에 연대와 마음을 나눴고, 변희수 전 하사는 차별없는 인권을 위해 싸워왔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그러나 행복추구권, 평등권이라는 헌법적 권리를 박탈하고 위협하는 일들이 벌어졌다"며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책임을 우리 사회에 물었다. 동시에 "다수의 폭력과 배제에 가로막혀 십 수년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차별금지법을 반드시 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성명을 읽은 김예지 반차별페미연대 활동가는 "나와 다름을 이유로 혐오하고 차별하는 역사를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지금 세대에서 당장 끝내자"고 호소했다. 그는 "이 소식을 접하고 잔뜩 움츠러든 이들을 떠올린다. 우리의 존재는 하나하나 존엄하다. 우리는 혐오에 대항하는 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남영란 차별금지법제정부산연대 집행위원은 "두 분 외에 트랜스젠더의 삶을 희곡으로 쓴 예술노동자도 최근 우리 곁을 떠났다. 국회가 차별금지법 논의에 손을 놓고 있는 동안 소중한 목숨이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부산 곳곳에서 추모 시위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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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타살을 멈춰라" 차별금지법제정부산연대, 미투운동부산대책위, 부산여성상담소·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반차별폐미연대가 5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사 앞에서 '고 김기홍, 변희수' 추모 행동을 펼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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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타살을 멈춰라" 차별금지법제정부산연대, 미투운동부산대책위, 부산여성상담소·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반차별폐미연대가 5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사 앞에서 '고 김기홍, 변희수' 추모 행동을 펼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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