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글로벌센터, 건강 문제로 위기 처한 재정착 난민 지원

등록 2021.03.06 17:21수정 2021.03.0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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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글로벌센터는 건강이 나빠져 위기에 처한 재정착 난민 가정에 바보의 나눔 재단 후원금을 전달했다. ⓒ 송하성

 
지금은 이주민의 시대라고 할 만하다. 세계에는 자신의 고국을 떠나 제2의 정착지를 찾아 떠도는 이주민과 난민들이 부지기수다. 이들은 전쟁과 기근 그리고 인종차별과 정치적, 종교적 박해로 인해 자유와 더 나은 삶을 찾아 고국을 떠나고 있다. 

국내에도 2015년부터 재정착 난민이라는 이름으로 미얀마 카렌족을 중심으로 7회에 걸쳐 연간 30여명 규모의 난민이 들어왔다. 이들 대부분은 여러 기관과 민간의 도움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가정은 가족의 건강 이상 등으로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재정착 난민 3기로 입국한 E씨는 과거 난민 캠프에서 생활할 때 결핵을 앓으면서 한쪽 폐의 기능을 완전히 잃었지만 한쪽 폐만 가지고 최근까지 별 이상 없이 살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갑자기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해보니 하나밖에 없는 폐에 기흉(폐에 생긴 구멍으로 공기가 차는 질환)이 생겼다고 한다.

정상인들 같으면 폐의 기흉은 수술로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지만 E씨는 한쪽 폐가 이미 망가진 상태라 수술을 할 수 없다고 한다. E씨가 몸져눕게 되자 주된 수입원이 사라진 가정에는 큰 문제가 생겼다. 아내는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느라 일을 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이에 평소 재정착 난민들을 지원하고 있는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경기10거점 운영기관인 (사)경기글로벌센터 송인선 대표는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바보의나눔 재단'에 보냈다. 이 사연은 평화방송 라디오 <아름다운 사랑 아름다운 나눔>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모두 615만 3500원을 모금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지난 3월 2일 경기글로벌센터는 E씨 가족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E씨는 비록 수술은 받을 수 없지만 지속적인 치료를 받으면 힘든 노동일을 제외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날 후원금 전달식에는 E씨의 배우자와 함께 이웃으로 가깝게 지내는 재정착 난민 가족도 참석했다. E씨의 배우자는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는 어려움에서 벗어났지만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어려울 때마다 도움을 주는 한국인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국내에 들어온 재정착 난민들은 수년 전 자신이 사는 곳을 떠나 태국의 치앙마이 등지에 마련된 유엔 임시난민촌에서 생활하다가 정부의 현장방문 난민심사를 거쳐 수용됐다

입국 직후에는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에서 6개월 동안 국내 생활 적응 및 자립을 위한 한국어 교육 및 각종 초기정착 지원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고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 인천출입국외국인청 및 민간단체 등의 도움을 받아 취업 연계 후 지역에 정착했다. 경제활동이 가능한 대부분의 난민 가정이 제조업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그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2세대가 취업에 나선 경우도 많다.

현재 국내에는 2020년 12월 기준 약 170여 명의 난민이 입국해 인천광역시 부평동과 김포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기다문화뉴스에도 게재됩니다.
#난민 #카렌족 #경기글로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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