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 부침개 만드는 나만의 비법, 이거 하나면 됩니다

건새우 가루 넣어 만든 봄동 부침개

등록 2021.03.09 10:26수정 2021.03.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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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에 알맞은 음식 재료가 있다. 봄동이다. 1월에서 3월 사이에 맛볼 수 있다. 겨울에 씨를 뿌려 봄에 수확하는 봄동은 노지에서 자라고 속이 꽉 차 있지 않다. 잎이 옆으로 넓게 퍼진 배추다. 사각사각 씹히는 식감이 좋다.


아내와 함께 간 마트의 야채 코너에 봄동이 있다. 유튜브로 검색을 해본다. '봄동 부침개'. 필요한 요리 재료를 체크해보니 봄동만 사면 된다. 나머지 재료는 마침 집에 있다. 부침개와 찰떡 궁합, 막걸리도 카트에 담는다.

"얘들아~ 오늘의 아빠표 요리 제목은 봄동 부침개란다."

- 재료 준비

봄동. 부침가루. 계란 2개. 소금. 건새우 가루(또는 해물 다시다). 들기름. 식용유.
홍고추 2~3개 (생략 가능)

*봄동은 잎이 깨끗하고 하얀 안쪽 부분이 짧으며 노란 속이 많은 걸 구입한다.


새콤달콤 간장 양념 - 진간장. 식초. 매실액. 홍고추 1개. 청양고추 2개.

- 본격적인 요리의 시작

1. 봄동 손질하기
누런 잎은 떼어내고 잎을 하나로 모아 밑동을 잘라낸다. 흙이 묻어 있는 잎을 흐르는 물에 꼼꼼히 씻어 채반에 담고 물기를 뺀다.

2. 찍어 먹는 간장 양념 만들기
진간장 3스푼, 식초 1스푼, 매실액 1스푼을 그릇에 담는다. 1스푼은 밥숟가락 기준이다. 여기에 청양고추 2개 (매운맛을 원한다면), 양파를 작게(그렇지 않다면), 홍고추 1개 (미적 효과, 생략 가능)를 송송 썰어 넣는다. 긴단한 조합이지만 3 : 1 : 1 비율이 감칠맛을 돌게 한다.

3. 반죽 만들기
부침가루 종이컵 1컵, 물은 부침 가루와 동량으로 1컵, 계란 2개, 건새우(갈아서) (해물 다시다 1스푼으로 대체 가능), 소금 두 꼬집을 볼에 담아 잘 섞는다. 반죽의 농도는 주르륵 흐를 정도로 맞춘다.

*이때 건새우가 이 요리의 포인트다. 

4. 봄동에 반죽 입히기
위생 봉지에 봄동을 10개 정도, 부침가루 1스푼을 넣고 하얗게 되도록 흔들어준다. 부침 가루가 충분히 묻은 봄동을 아까 만들어 놓은 반죽에 넣는다.

5. 프라이팬에 부치기
들기름 1스푼, 식용유 1스푼, 1: 1 비율로 프라이팬에 두르고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불은 중 약불로 하고 홍고추를 올리면 더 맛있어 보인다.

6. 완성이다.
 

봄동 부침개와 새콤 달콤 간장소스 먹음직한 봄동 부침개를 접시에 담았다 ⓒ 임세규

 
초간단 복습이다. 봄동 준비. 반죽 만들기( 부침가루 1컵, 물 1컵, 계란 2개, 소금 2꼬집, 건새우 가루), 양념장 만들기 (진간장 3스푼, 식초 1스푼, 매실액 1스푼), 들기름, 참기름을 1 : 1로 두른 후 굽는다.

봄동 부침개와 막걸리를 보니 흐뭇하다. 고소한 향기가 거실을 진동한다. 여기서 잠깐, 궁금한 게 있다. 유독 비 오는 날 막걸리와 부침개가 당기는 이유가 뭘까?

첫 번째, 우리 몸은 습한 날씨에 혈당이 떨어지는데 혈당치를 높여주는 밀가루 요리가 알맞다고 한다. 두 번째, 농경문화와 관련이 있다. 조상들은 비 때문에 일을 할 수 없으니 전을 부쳐 막걸리와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고 한다. (실제로 부침개와 막걸리를 함께 먹으면 포만감이 빨리 온다.)

아내와 두 딸이 식탁 앞에 모였다. 막걸리 두 사발과 오렌지 주스 두 컵이 '짠~' 부딪친다. 막걸리 한 모금 '캬아~' 잘 구워진 봄동 부침개를 돌돌 접어 양념장에 찍어 입안으로 가져간다.

"맛있어."

행복이 뭐 별거 있나. 3월 어느 봄날, 아빠가 만든 봄동 부침개를 식구들과 맛있게 먹는다.

"아빠~ 새우깡 맛이 나." (건새우 가루를 넣었다. )

우리 집에 바다의 향기와 봄동의 고소함과 함께 봄이 가득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필자의 브런치에 동시 송고 합니다
#봄동 #부침개 #막걸리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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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속에서 행복을 찿아가는 가영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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