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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돌려달라" 프랑스 여배우가 '알몸 시위' 벌인 까닭은

극장 폐쇄에 항의... 코린 마시에로, 프랑스 영화 시상식서 파격 시위

21.03.14 08:33최종업데이트21.03.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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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의 극장 폐쇄에 항의하는 여배우 코린 마시에로의 항의 시위를 보도하는 BBC 갈무리. ⓒ BBC

 
프랑스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에서 한 여배우가 정부의 극장 폐쇄에 항의하며 알몸 시위를 벌였다. 

AF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자르 영화상 시상식에서 유명 여배우 코린 마시에로가 무대에 올랐다.

'프랑스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이 시상식에서 의상상 시상자로 나선 마시에로는 당나귀 탈이 달린 독특한 의상을 입고 등장했고, 이를 벗으면서 피로 물든 것처럼 꾸미고 속에 입고 있었던 드레스를 공개했다.

하지만 그는 곧이어 "마지막 옷이 있다"라며 드레스까지 벗고 알몸을 공개하며 다른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마시에로는 가슴과 배에 "문화 없이 미래도 없다"(No culture, no future), 등에는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를 향해 "장, 우리에게 예술을 돌려달라"(Give us back art, Jean)라는 글을 쓰고 나왔다. 
 

프랑스 정부의 극장 폐쇄에 항의하는 여배우 코린 마시에로의 알몸 시위를 보도하는 <유로뉴스> 트위터 갈무리. ⓒ 유로뉴스 트위터

 
프랑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극장을 비롯한 문화예술 공연장을 전면 폐쇄한 것에 항의한 것이다. 

이 때문에 수백 명의 프랑스 영화 감독과 배우, 비평가들이 정부 조치에 불만을 터뜨리며 3개월 넘게 전국적인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각본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배우 겸 감독 스테판 드무스티어도 수상 소감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라(의류 브랜드) 매장에 갈 수 있지만, 극장에는 가지 못한다"라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AFP통신은 "지난 몇 달간 계속되고 있는 극장 폐쇄에 대한 좌절감으로 인해 세자르 영화상 시상식에서 격렬한 정치적 분위기가 감돌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마시에로가 벌인 알몸 시위에 대해서는 "용기 있는 행동이라는 박수와 저속하다는 일부 비평가들의 지적이 엇갈렸다"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코로나19 코린 마시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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