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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한마디

김지연 그림책 '넘어' 이야기

등록 2021.03.26 09:14수정 2021.03.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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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 김지연 작가의 그림책 넘어 라는 말 한마디 응원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 이숙자

 
별이 빛나는 이유는 온도와 압력이 지닌 별 내부에서 수소 원자 네 개가 합쳐져 헬륨이 되는 과정에서 막대한 빛과 열이 생겨서다. 이렇게 일어나 핵융합으로 별이 빛이 난다는 딱딱한 이론은 별을 보고 꿈꾸는 이들에게 눈총을 받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저 말이 무척 낭만적이라 생각했다.


별이 되는 것은 내면에 뜨거움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들어  끌어안는 것이다. 혼자서 빛을 내고 열을 내는 것이 아니다. 우린 서로에게 필요한 가벼운 수소 한 개  같은 사람들.

너의 작은 희망이
나의 작은 응원이
만나면 별이 된다.

여기 부끄러운 별 하나를 내놓는다. 모두 별을 보시고 꿈을 꾸시기를!
- <넘어> 그림책 첫 페이지 김지연 작가의 인사말 가운데

며칠 전 김지연 작가의 그림책 <넘어>를 출판사에 신청해서 사인본으로 받았다. 책을 받고 맨 먼저 읽게 된 인사말이 무척 인상적이며 공감이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 안에 반짝이는 별 하나를 품고 산다. 내면의 뜨거움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희망과 응원이 하나의 또 다른 별이 되게 하는 과정은 가슴 따뜻하고 벅찬 이야기다.

책을 받고 며칠 전 '북멘토 출판사'에서 줌으로 김지연 작가님 화상강의를 하는 날이었다, 저녁을 먹은 오후 8시 강의시간. 정신없이 설거지를 마치고 서재로 들어가 휴대폰에서 앱을 열었다. 김지연 작가님이 나오시고 그림일기 선생님들, 또 모르는 분들 얼굴도 보였다. 내 얼굴도 보인다. 화면에 나오는 내 모습을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라서 깜짝 놀랐다.

작가님은 책을 만들게 된 동기부터 설명을 하신다. 전국 각 분야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 회의하는 자리에 그림작가 대표로 참여한 김지연 작가님은 어느 선생님이 겪은 이야기를 듣고 작가님이 그림책을 쓰시겠다고 제안 하셨다고 한다.


<넘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이야기는 실화다. 어느 시골 초등학교에 한 학생이 있었는데 집이 조금 힘들어 바쁜 엄마의 일정으로 자연스럽게 많은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없었다.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아이를 담임 선생님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응원해 주었다.

그 결과, 아이는 전국체전까지 올라갈 수 있는 저력 있는 선수가 되었다. 학생에게 선생님이 해 줄 수 있는 일은 운동을 할 때 '넘어'라는 응원의 말 뿐이었다. 자신 없고 망설이던 학생은 선생님의 응원 한 마디로 자신감을 얻었다.

살면서 가끔 듣는 이야기가 있다. 한 사람이 성공 스토리다. 대부분 선생님에게 아니면 성장하면서 주변 멘토 한 마디가 인생을 바꾸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학생의 경우도 그랬다. 선생님이 해 줄 수 있는 한 마디는 운동할 때마다 '넘어'라는 말이 전부였다.

그 말에 학생은 마법처럼 힘을 얻어 좋은 선수가 되었다 한다. 누군가의 응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한 사람이 별이 되는 것은 내면의 뜨거움을 가진 사람들이 끌어안고 응원의 힘일 것이다.  

주인공인 학생은 지금 대학생이 되어 남을 돕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심리학과를 다니고 있다고 한다. 성격도 밝고 잘 자랐다고 들은 소식은 반갑고 감사한 일이다. 작가님은 출판사에서 학생의 소식을 듣고 책을 사인해서 몇 권 전해 주었다고 한다. 사람은 혼자만의 힘으로 살지 못한다. 서로의 응원과 에너지는 밝은 세상을 만든다.

인생이란 참 모르는 일이다. 우리 보통 사람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숨어 있는 감동 스토리가 존재하는 세상은 살 만하다. 어려운 학생들을 돌보는 선생님 이야기는 존경스럽다. 아마도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는 곳곳에 숨어 있을 것 같다.

강의가 끝나고 그 자리에 모인 선생님들을 회의하듯 돌아가며 한 사람 한 사람 강의 내용과 책에 대한 소감을 말한다. 모두가 가슴 한편에 숨겨진 자기 내면의 이야기들을 울먹이며 전한다. <넘어> 책은 우리 모두에게 전해 주는 응원 메시지 같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예술이다. 사람마다 서로의 마음을 보듬는 방석 같은 사람, 따뜻한 삶을 살아갈 것을 꿈꾸어본다. <넘어> 책은 별 글이 없는 그림책이지만 책을 보면은 응원과 에너지가 넘치는 책이다. 모두가 어려운 고비를 넘어 밝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리며 응원한다.

김지연 작가님은 작년 6월 동네서점에서 만난 인연이다. 나는 작가님에게 '환대'라는 따뜻한 응원을 선물받았다. 항상 마음 안에 머물러 있는 말 한 마디가 귀하다.
 

김지연 작가 사인 그림책을 사고 사인을 받았다. 작가님은 나에게 친구 같다. ⓒ 이숙자

 
덧붙이는 글 이글은 기자의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넘어

김지연 (지은이),
북멘토(도서출판), 2021


#그림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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