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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지지자 향한 미래당 후보의 질문 "제가 X새끼냐"

[현장] 덕수궁 대한문 앞 유세현장 겹치자 오세훈 측 지지자들 욕설·막말 퍼부어

등록 2021.03.25 17:34수정 2021.03.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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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유세가 시작된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미래당 오태양 후보가 한 자리에서 동시에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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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유세가 시작된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미래당 오태양 후보가 한 자리에서 동시에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서울시장 후보인 제가 X새끼입니까?"

오태양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유세현장에 모인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향해 한 말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 지지자들이 오태양 후보를 향해 연설을 멈추라면서 험한 말을 쏟아내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보다 50~60미터 떨어진 곳에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유세가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그의 질문에 대해선 험한 반응만 돌아왔다. 대다수 비웃음을 터뜨렸고 일부 사람들은 욕설로 대응했다.

예견된 상황이었다. 오태양 후보 측은 "우리 캠프가 아침 일찍부터 (덕수궁 앞에서) 유세를 준비했는데 뒤늦게 온 오세훈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구했다"라면서 자신들은 예정된 유세시각인 오후 2시까지 자리를 비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그는 지난 4월 서울 광진을 국회의원 선거 때도 오세훈 후보 측과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갑질 유세'를 당한 바 있다고도 주장했다.

반면, 오세훈 후보 측은 "이미 기자들에게 사전고지한 장소와 일정인만큼 양해를 부탁드린다"면서 예정대로 유세를 진행했다(관련 기사 : 안철수 손잡은 오세훈 "박원순 피해자 위해 내가 당선돼야" http://omn.kr/1sldl ).

일부 오세훈 지지자들 "동성애 반대! 퀴어축제 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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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양-오세훈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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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마련된 4·7 재보선 미래당 오태양 서울시장 후보 유세장에 한 오세훈 후보지지자가 난입해 동성애 반대를 외치며 유세를 방해하고 있다. ⓒ 이희훈

 
오태양 후보 측은 사실 오세훈 후보 측의 본격적인 유세 시작 전부터 곤욕스러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었다.

오태양 후보는 "서울시장 퀴어축제 함께 합시다"라고 적힌 현수막과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깃발을 들고 연설 중이었다. 그가 "동성애는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하자, 오세훈 후보 측 지지자 일부는 "(동성애) 반대한다" "퀴어축제 꺼져라"고 맞대응했다. 오태양 후보 측 지지자들을 향해선 "너 동성애자지"라고 소리치는 이도 있었다.

특히 오태양 후보가 지난 4월 총선 당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한 오세훈 후보의 질문, "동성애에 대한 의견은 어떤가, 저는 반대한다"는 발언을 비판했을 때는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질 뻔했다. 오세훈 후보 측 지지자 일부가 욕설과 함께 경찰의 폴리스라인을 넘어오려 했던 것.


오태양 후보도 맞섰다. 그는 유세를 펼치면서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오세훈 후보보다 먼저 유세에 나선 안 대표를 향해선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소리쳤고, 오세훈 후보를 향해서는 "이것 하나만 여쭤보겠다. 동성애에 대해 찬성하시나, 반대하시나"라고 물었다. 지난 4월 총선 당시 오세훈 후보의 질문을 비꼰 것이다.

오세훈 후보는 맞대응을 피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오태양 후보에 대한 연호와 박수를 부탁하고 "조금만 도와주십시오. 늦게 와서 죄송하다" "10분만 여유를 주시라. 연설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태양 후보의 연설이 계속되자 더 이상 대응 않고 자신의 유세를 그대로 진행했다.

[관련 기사] 
[오마이포토] 신난 오세훈-안철수... 눈 질끈 오태양 http://omn.kr/1sl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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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유세가 시작된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미래당 오태양 후보가 한 자리에서 동시에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오태양 #서울시장 보궐선거 #미래당 #오세훈 #성소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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