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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반응하다... 박영선 "하루에 2%p씩 따박따박"

[현장] 영등포-문래동 구석구석 훑으며 '경청' 유세... 국민의힘 '무인슈퍼' 비난에 "사회악" 반격

등록 2021.03.25 20:40수정 2021.03.2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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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엄지손가락을 들며 기호1번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25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지하상가에서도, 문래근린공원에서도, 타임스퀘어 광장에서도 여성들이 발길을 멈췄다. 소리쳤다.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재킷과 운동화를 신은 '기호 1번'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반색했다. 

"너무 멋져요!" "박영선 파이팅!" "힘내세요 팬이에요!"

공식 선거운동 첫째날, 박 후보는 서울 강서북권을 두루두루 다녔다. 0시 마포구의 한 편의점 야간아르바이트 체험을 시작으로 양천구의 경인선 지하화 공사현장을 방문한 다음, 더 많은 시민들과 교감하려고 찾은 장소는 영등포지하상가였다. 오후 4시 2분, 박 후보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부터 지나가던 이들이 그의 씩씩한 인사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2030세대도, 중년도... "박영선 파이팅"하며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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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시장 지하쇼핑센터에서 상인들을 만나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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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시장 지하쇼핑센터에서 어린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 지역의 김영주 의원과 함께 상가를 누비는 박 후보에게 가장 먼저 여성 상인이 다가와 "오세훈 전 시장이 (상가) 위에 횡단보도를 만들고는 에스컬레이터를 안 해줘서 사람이 안 다닌다"며 "시장이 되면 꼭 에스컬레이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불가게 사장님도 환영하며 주먹인사를 했다. 휴대전화 액세서리 가게 상인은 박영선 후보가 너무 반갑다는 듯 어쩔 줄 몰라하며 "되셔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주변에 전화 많이 해달라. 투표장에 가달라"고 화답했다.

상가에서 만난 많은 여성들은 연령대를 떠나 여성 후보에게 우호적이었다. 한 초등학생 소녀가 신기하다는 듯 자신을 쳐다보자 박 후보는 다가가 "몇 학년이니?"라고 말을 걸었다. 이 학생이 줄곧 후보를 관찰하다 기호 1번을 상징하는 '엄지 척' 포즈로 사진도 찍었다. 어느 여성 상인은 후보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남 헐뜯지 말고 잘했으면 좋겠다. 그게 멋있다"고 조언했다. 길을 가던 20대 여성은 함께 셀카를 찍자고 요청하기도 했다.

문래동의 여성들도 박 후보를 환대했다. 공예품 가게 사장님도, 철공소 직원도 그가 나타나자 반갑게 맞이하며 사진을 찍고 유세용 명함도 받았다. 공원에서는 10개월짜리 아이와 산책 나온 엄마가 기념촬영을 요청한 뒤 헤어질 때도 "힘내세요!"라고 응원했다. 어린 아들, 반려견과 함께 지나가던 여성은 거리가 좀 떨어져 있는데도 "안녕하세요, 힘내세요! 꼭 이기세요!"라고 소리쳤다. 삼삼오오 벤치에 앉아 있던 할머니들 역시 박 후보가 다가가 인사하자 "파이팅, 좋은 일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영등포지하상가에서 마주친 민주당원, 가던 길을 멈추고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들며 "열심히 해"라는 운전자와 일행, 공원을 도는 박 후보에게 다가와 "응원하고 있어요, 성공해야 한다!"는 남성들도 있었다. 하지만 유독 여성들의 반응이 적극적이었다. 박 후보가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연설할 때도 지나가다 멈춰서 듣는 이들의 절대 다수도 여성이었다. 주로 20·30대가 많았다.


20·30대 여성들은 박 후보가 "많이 만나고 싶다"는 대상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오후 문래근린공원에서 취재진을 만나 "20대는 코로나 때문에 너무 힘들고 미래가 불투명해서 용기를 주고 싶고, 30대는 아이 키우기가 힘들고 집을 사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이 많은 시기"라며 "창업, 보육, 반값아파트 공약 등을 2030세대와 많이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또 악의적... 왜 모든 사안을 비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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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경인지하차도 공사 현장을 방문해 브리핑을 받은 후 발언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박영선 후보는 이날 300장짜리 명함 7통을 준비해 5통 정도 소진했다. 스마트워치에 기록된 걸음 수도 약 1만 3630보에 달했다. 그는 "꼭 당선되라고 귀에다 속삭이면서 지나가는 분들도 많고, 반응이 나쁘지 않다"며 "하루에 2%p씩 따박따박" 올려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도 공언했다. 또 '서울선언1'로 고3 수험생의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을 약속한 것처럼 서울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들을 하루에 하나씩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신이 서울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국민의힘은 정쟁에만 힘쓴다고 비판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체험 후 무인슈퍼를 언급한 것을 두고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힘든 청년들 가슴을 멍들게 하는 발언"이라고 한 김철근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대위 대변인의 논평을 맞받아치는 이야기였다. 

"오늘 국민의힘에서 또 악의적으로 내용을 비틀었던데 두 가지 (이유) 중 하나다. 사회 변화를 이해 못하든지, 알면서도 일부러 청년들한테 나쁜 메시지를 (보내서) 이간질시키든지. 저는 잘 이해를 못하겠다. 왜 모든 사안을 그런 식으로 비트는가. 또 겉으로는 소상공인 위하는 척하면서 예산 깎아버리고, 이해충돌방지법도 반대하고 있다. 이런 건 사회악이다." 

그는 마지막 유세일정도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힐링캠프' 행사를 열어 문래동 금속가공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는 등 끝까지 '정책'과 '경청'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끝맺었다. 박 후보는 "매일 저녁에 동네를 찾아다니며 현안을 듣겠다"며 "하루에 따박따박 지지율을 올리겠다. 오늘 2%p 올라갔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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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4·7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박영선 #서울시장 선거 #4.7재보선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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