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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대통령 치매' 발언 비판에 "그정도 말도 못하나"

2019년 10월 광화문 집회 발언 재조명... 취지 강조하며 항변

등록 2021.03.26 15:58수정 2021.03.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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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양천로 증미역 사거리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에 비유한 자신의 과거 발언을 옹호했다.

오세훈 후보는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증미역 부근에서 출근길 인사 및 유세에 나섰다. 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과 이전 언행을 꼬집었다.

그는 "3~4년 만에 처음으로 한번 죄송하다고 이야기하기 전에는 '집값이 아무 문제없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안정돼 있다'고 1년 전까지 넋두리 같은 소리를 했다"라며 "제가 연설할 때 '무슨 중증 치매 환자도 아니고 국민들은 집값 올라간다고 난리인데 본인은 부동산 안정돼 있다'라는 점을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이라고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가 "여러분,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라고 외치자 현장의 지지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그는 "드리고 싶은 말은 많지만 오늘 내가 목소리 사정이 안 좋다"라며 "목소리 높여 말은 못 드리지만, 제 가슴 속 분노가 느껴지시나"라고 외쳤다. 이어 "여러분도 화 많이 났죠? 그 여러분 분노가 4월 7일 이 정권이 정신 차릴 수 있도록 쓰여야 하는데 걱정이다"라면서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민주당 "오세훈 극우 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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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범국민투쟁본부의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재오 전 장관, 전광훈 목사 등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오세훈 후보가 언급한 발언은 2019년 10월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탄핵 10.3 국민대회' 당시 연설에서 나왔다. 현재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주도한 집회였다. 당시 연사로 나선 오 후보는 마이크를 붙잡고 문 대통령을 향해 "중증 치매 환자의 넋두리 같은 소리를 하는데도 우리는 점잖게 내년 4월까지 기다려서 표로 심판하겠다고 하는 범생이들"이라며 "이제 일어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민을 우롱하고 헌법을 짓밟는데도 점잖게 참을 필요는 이제 없다"라며 "그래서 외친다. 최악의 대통령 문재인을 국민의 이름으로 파면한다"라고 말했다. "나라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는 이제 개돼지가 돼 버렸다"라며 "이제 우리는 국민도 아니다. 적어도 독재자 문재인 눈에는 우리는 짓밟아도 뭉쳐서 싸우지도 못하는 2등 국민, 지질한 루저이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오 후보가 문 대통령을 '독재자' '중증 치매 환자' 등에 비유한 과거 발언을 두고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 24일, 박영선 캠프의 이동주 소상공인 대변인은 "지난해 극우집회에서 대통령을 향해 '중증 치매 환자'라며 저질스런 언어로 정부를 비난했던 오세훈 후보가 극우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라고 논평한 게 대표적이다.

오 후보의 유세 발언은, 이 같은 공세에 대한 나름의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오 후보는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자신의 발언 취지를 강조하며 해당 발언을 철회하지 않았다(관련 기사: 오세훈, 문 대통령에 "최악의 대통령, 독재자 아닌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문재인대통령 #광화문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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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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