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곳곳에서 아시안 혐오범죄 중단 촉구 집회 열려

애틀란타 총격 사건 그 이후, 증오의 역사를 끝내려면?

등록 2021.03.29 14:39수정 2021.03.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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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전국 행동의 날, '애틀란타 총격사건 피해자 전국 촛불 추모' 행사가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또 유튜브와 홈페이지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 됐다.

애틀랜타 총격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아시안 차별과 폭력에 맞서 연대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온라인 촛불 추모식은 차세대 시민단체인 한미연합회(KAC), KA Vote, 내일 재단이 마련했으며, 400여 개 단체와 4000여 명이 참여했다. 치유와 사랑, 희망과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주요 한인 및 아시아계 시민단체들은 물론 전국유색인연합(NAACP), 미국 유대인 위원회 등 인권옹호 단체들, 나이키, 루카스필름, 아마존 등 기업들과 개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슬람, 불교, 기독교 등 종교지도자들의 기도, 시 낭독, 음악공연, 샘 박 주의원 등 지역사회 대표들의 발언,  백악관, 한국대사,  한국계 미 연방의원 4명의 성명서 대독 등이 있었다.
 

애틀랜타 총격사건 피해자 전국 촛불 추모 전세계에 생중계되었으며, 400여 단체 4천 여명이 참여했다 ⓒ 전희경

 
박사라 한미연합회장은 "우리는 증오의 역사를 종교, 인종, 세대, 정치색을 넘어 연대의 힘으로, 공감과 이해를 통한 인식 제고로, 나의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변화시킴과 동시에 그 증오의 역사를 끊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샘박 주의원은 투표의 힘과 목소리 내기를 강조하며 "연대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한인들'의 최그레이스 전공동의장은 세드릭 리치먼드 백악관 선임고문의 성명서 대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 증오가 설 자리는 없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며 "증오, 인종차별, 폭력에 함께 맞서고, 정의와 사랑을 지키기 위해 함께 할 것"이라 전했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김윤철 한인회장이 대독한 성명서에서 "치안당국과 협력하여 혐오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욱 한미연합회 부대표는 한인계 연방의원 4명의 입장문을 대독했고, 라파엘 워녹 연방상원의원 사무실의 마샤 레벨로 지원책임자와  앤세 우팟 뉴조지아 프로젝트책임자 등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혐오와 폭력을 멈추기 위해 노력할 것을 밝혔다.

주말에도 전국 행동의 날 집회가 미국 곳곳에서 있었다. 애틀란타, 보스턴, 시카고, 메릴랜드 엘리콧 시티, 호놀롤루, 인디애나폴리스, 필라델피아, 포틀랜드, 로스앤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에서 수천여명이 모여 아시안 인종차별, 혐오범죄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인디애나에서 열린 인종차별 중단 촉구 집회 주말 미국 곳곳에서 아시안 혐오범죄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 린다모

 
27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과 시청 앞에서 열린 아시안 혐오 범죄 중단을 위한 집회에는 천여 명이 참여했다. 같은 날, 시애틀에서 열린 집회에는 애드리안 디에즈 시애틀 경찰국장, 섀런 산토스 워싱턴주 하원의원, 로드 뎀바우스키 킹 카운티 의원, 조유진 목사, 리자 랭킨 시애틀교육구 이사 등이 연설을 통해 아시안 혐오범죄 중단을 촉구했다.
 

'아시안 혐오범죄 멈춰라' 27일 시애틀에서 열린 아시안 증오범죄 중단 촉구 집회 ⓒ 박성계

 
28일, '흑인 생명을 위한 연합 연대 집회 및 인종차별 반대행진'이 조지아주 한인타운 둘루스시 귀넷몰에서 있었다. 지역사회의 통합과 인종차별 반대에 연대하기 위해 수백명이 거리로 나섰으며 샘 박 주의원 등이 연설했다.
 

흑인 생명을 위한 연합 연대 집회 및 인종차별 반대행진 28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둘루스 귀넷몰에서 있었다. ⓒ 김연경


같은날, 메릴랜드 엘리컷 시티에서도 '3.16애틀란타 증오범죄 희생자 추도식 및 메릴랜드 평화집회'가 열렸다. 미씨유에스에이에 올라온 집회 포스터와 안내 글 속에서 한인들의 결의를 읽을 수 있었다.

"우리세대도 문제이지만 우리의 부모님들 그리고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 세대가 이런 인종적 증오대상의 희생자가 되게 내버려 둘 수 는 없습니다. 많이들 모여서 우리들의 단결과 힘을 보여줍시다. 정말 많이들 모입시다" 
  

3.16애틀란타 증오범죄 희생자 추도식 및 메릴랜드 평화집회 28일, 메릴랜드 엘리컷 시티에서 열렸다. ⓒ 서혁교

 
어디서 불의가 발생하던지 우리는 불의에 목소리를 내야한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말했듯, 어느 한 곳의 불의는 모든 곳에서  정의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증오를 증오로 몰아낼 수는 없다. 오직 사랑만이 그것을 할 수 있다. 사랑만이 적을 친구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 

"우리는 앞장서 우리의 일상과 서로의 다름을 내려놓고
외치고 연대하며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아시안 태평양계를 향한 차별 폭력 증오의 문제는 미국과 세계의 문제가 될 것이며
우리는 그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박사라)



아시안에 대한 차별과 폭력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M) 운동과 따로 생각할 수 없다. 모든 차별에 맞서는 사랑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전국 행동의 날을 주동하고, 전세계에서 함께 추모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 한인 차세대들에게 감사의 댓글이 달리는 이유일 것이다. 
#애틀란타 총격 #인종차별 #아시안 혐오 범죄 #촛불 집회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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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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