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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당 시장의 잘못" 또 사과한 민주당, 통할까

D-2 릴레이 사과... 당 내에선 낙관론·비관론 엇갈려

등록 2021.04.05 11:36수정 2021.04.0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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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공동취재사진


4.7 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수세에 몰린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문제와 보궐선거 원인 제공 등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앞서 당 내외에서 "애초부터 선거 전략을 훨씬 더 저자세로 설정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김종민 최고위원은 지난 3월 29일 부동산 문제를 처음 사과한 바 있다. 이어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3월 31일 대국민 사과),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1일 대국민 성명) 등이 연거푸 집값 폭등 등에 대해 머리를 숙였지만, 당내에선 "너무 늦었다"는 비관론과 "기조 변화가 효과가 있다"는 낙관론이 엇갈린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대행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성과도 많았지만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도 있었다"라며 "특히 집값 폭등을 잡지 못해 많은 국민께 실망을 드렸다. 부동산 투기와 적폐 청산에도 미흡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실생활에 가장 중요한 문제인 주거 안정을 달성하지 못한 점에 대한 분노와 질책을 달게 받겠다"면서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는 "민주당 정부에 공과가 있다"라며 "그 공과를 정당하게 평가해주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은 서민과 중산층을 돕고 사회적 약자를 먼저 생각하는 정당"이라며 "잘못도 있지만 그래도 잘못을 스스로 드러내고 그것을 고치는 정당은 민주당뿐이라고 감히 말씀 드린다"라고도 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는 민주당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라며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폭등과 내부 비리를 막지 못한 것에 송구하다"라며 "고칠 건 고치고 개혁할 건 확실히 개혁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성민 최고위원 역시 "보궐선거는 민주당 잘못으로 치러지는 선거"라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부족했고 실망시켰다"라고 말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고 선거기간 동안 따끔한 회초리를 맞았다"라며 "정신 바짝 차리고 지적하는 부분 하나하나 살피고 있다"라고 했다.

오·박 공격도 계속… 당내서도 "메시지 혼돈, 이러니 더 빨리 사과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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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하지만 민주당은 동시에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열을 올리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검증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두 후보에 대한 공격은 '사과' 메시지를 희석시키고 있다. 선거 초반에 부동산 문제나 박원순 전 시장 건에 대해 더 확실하게 사과를 하고 넘어갔어야 했던 이유"(민주당 수도권 지역 의원)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회의에서 김태년 대표대행은 부동산 문제에 대한 사과 발언 직후 "부동산에 대한 분노 때문에 원조 투기 세력을 부활시켜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대행은 "국민의힘은 1년 임기의 서울·부산 시장에 정말 말도 안 되는 의혹 투성이 엉터리 후보를 공천했다"면서 "기본이 안 된 최악의 후보를 선택하면 국민이 불행해지고 나라가 과거로 퇴행한다"라고 꼬집었다.

이낙연 위원장 역시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관련 거짓 해명 논란, 박 후보의 유재중 전 의원에 대한 성 추문 증언 매수 의혹에 대해 "이런 사람들을 후보로 내세워 이 나라를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야당에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종민 최고위원도 "아무리 민주당 잘못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라도 서울시민과 국민에게 대놓고 거짓말 하는 시장을 뽑을 수는 없다"라며 "이명박의 역사를, BBK의 역사를 다시 반복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전날(4일) 세빛둥둥섬을 방문한 오 후보를 두고 "뻔뻔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세빛이 아닌 세금둥둥섬처럼 실패한 사장이 나오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박 후보는 부산 엘시티 불법 특혜 의혹, 탈세·투기·재산 은닉 의혹,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 성추문 공작 의혹, 국회 사무총장 시절 특혜채용·직권남용 의혹까지 받고 있다"면서 "오 후보와 박 후보가 지난 10년간 늘어난 건 나이와 뻔뻔함뿐"이라고 힐난했다.
#민주당 #이낙연 #김태년 #사과 #4.7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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