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세사모, '세월호 봄날 7년' 동영상 공모전 시상식 열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참여"

등록 2021.04.07 14:37수정 2021.04.07 14:37
0
원고료로 응원
지난 6일 오후 9시 '세월호 봄날 7년' 동영상 공모전 시상식이 온라인으로 열렸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방탄소년단(BTS) 아미와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한 '세월호를 잊지않는 애틀란타 사람들의 모임(애틀란타 세사모)'이 4월 1일까지 접수된 다섯 작품을 심사하여 수상작을 발표했다. 17세 고등학생부터 40대까지 필리핀, 호주, 한국의 학생·시민들이 응모했고, 세월호를 잊지 않는 전세계인들의 투표를 통해 수상작이 결정됐다.
 

세월호 봄날 7년 동영상 공모전 시상식 애틀란타 세사모 주최로 온라인 줌미팅으로 진행되었다. ⓒ 애틀란타 세사모

 
애틀란타 세사모 회원들인 장승순 조지아텍 교수와 코히어멈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은 다섯 수상자 모두의 수상소감 발표로 감동을 주었다. 수상자들은 수상소감을 통해 동영상을 만들게 된 계기, 동영상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내용, 의미 있는 공모전에서 상을 받게 된 기쁨을 밝혔다.  

공동 2위는 호주의 카이 라마디티아씨와 국민대 뉴스클립팀에 돌아갔다. 대상이 없는 대신 참가한 모든 팀에 참가상과 인기상 등 상장과 상금이 수여되었으며, 시상식은 시상식 직후 유튜브( https://youtu.be/eZbjy9k-Q5c)로 공유되었다. 
 

공동 2위를 수상한 국민대 뉴스클립팀 뉴스클립 세월호 7주기 특집: 문재인 정부 4년, 진상규명 약속은(7 Years of Sewol's Spring Day? Vlog Contest Award Ceremony) https://youtu.be/eZbjy9k-Q5c ⓒ 애틀란타 세사모

 
"문재인 정부 4년, 진상규명 약속은"

국민대 뉴스클립팀의 박연수 학생은 수상소감을 통해 "7주기가 되도록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공모전에 참여했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처벌되는 그날까지 함께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신정민, 박연수, 최예진, 남궁선, 이지은 대학생 다섯명이 제출한 동영상은 최근 세월호를 보는 청년들의 시각을 보여준다.(https://youtu.be/T7u-oprrtvY).

호주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안 아미(BTS Army) 카이씨는 "(세월호) 사고에 대한 광범위한 이론과 설명, 뮤직비디오의 연결고리와 단서는 저에게 '봄날'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며 "시민도 아닌 나라에 대해 정치적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인간의 삶과 감정과 관련되며, 깨어 있어야 하며, 공모전에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https://youtu.be/bIOrl2t7j9E)

"세월호 참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은 마음에 영상을 만들었다"

세월호 소식을 들을 때마다 울고 싶어진다는17살 조슈아 살세도 학생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은 마음에 영상을 만들었다"며 "아이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진실을 가족들이 받아들이기 힘들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영상을 만든 이유를 말했다. 다음 기회에도 또 참가하고 싶다고 밝힌 조슈아 학생은 유튜브에서 "좋아요"를 제일 많이 받아서 인기상과 참가상을 받았다.


영상에 들어간 삽화를 손으로 직접 그리고 편집했다는 김다윤씨는 "제가 제작한 영상이 작은 나비의 날갯짓에 불과하지만 '나비효과'처럼 누군가의 심금을 울리거나, 또 누군가에게는 세월호 진상규명의 발자취를 새롭게 아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 '봄날'의 일부 구절과 세월호 진상 규명의 발자취 등을 영상에 넣어보았다"며 "영상을 제작함으로써 제 스스로가 세월호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참가상을 받은 오상우씨는 "다시는 살아올 수 없는 아이들을 계속해서 떠올려야 하고 또한 다시는 살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슬프지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세상에 알려야 하고, 진상규명을 이뤄내어 온 국민의 관심과 노력을 이끌어내야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아픈 역사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영상을 제작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장승순 조지아텍 교수는 격려사에서 "참사 후 7년이 지나도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고 그에 상응하는 의미 있는 법집행도 정의의 성취도 없었다"며 "공모전에 응모한 다섯 작품에서 진정성 있는 추모와 정의에 대한 요구를 느꼈다"고 밝혔다.
 

온라인 시상식 참석자들 이탈리안 아미 안젤라 풀비렌티 (네번째줄 첫번째), 인기상을 받은 고등학생 조슈아 살세도 (세번째줄 세번째), 공동 2위 국민대팀 (세번째줄 네번재, 네번째줄 세번째), 카이 라마디티아 (두번째줄 네번째) ⓒ 애틀란타 세사모

 
이탈리아 아미의 특별한 생일

시상식에는 BTS 뮤직비디오 '봄날'을 통해 세월호참사를 알게 된 후 '봄날' 분석 비디오를 만들었고, 한국을 방문하여 세월호 가족들과도 만났던 이탈리아 아미 안젤라 풀비렌티씨도 참석했다. 안젤라씨는 시상식에서 애틀란타 세사모의 공모전을 도울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말했으며,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참가자들을 위한 시상식을 끝으로 공모전이 공식적으로 끝났다. 다른 시간대의 세계 각지에서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인권과 정의의 중요성을 기억에 새겼다. 며칠 후 4월 16일은 세월호참사 7주기이다. 오늘 시상식은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으며, 우연의 일치로 내 생일날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 행사였다."

공모전 수상작들은 애틀란타 세사모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NYT7Io8t_2Ns1YOVFT60ZFiEgs2ITGGv)
#동영상 공모전 #세월호 참사 #방탄소년단 봄날 #애틀란타 세사모 #시상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