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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 외치는 박형준-민주당, 시험대 올랐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 여야 초당적 협력 강조... 의혹해소, 고발전 과제도

등록 2021.04.13 13:45수정 2021.04.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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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산시청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박형준 신임 부산시장. ⓒ 부산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 이어 부산광역시의회도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신임 부산시장과 협치를 강조하고 나섰다. 부산시의회 시의원 47명 중 39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박형준 시장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어 양쪽 모두 협치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박형준 시장, 민주당 이어 부산시의회 의장단도 "협치"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등 의장단은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초당적 협치만이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위기의 민생을 살리며 부산 대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 위기론'을 역설한 부산시의회 의장단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로 더파크 동물원 정상화, 부산구치소 이전 등 여러 현안 사업과 가덕신공항·월드엑스포 유치를 제시했다. 신 의장은 "장기표류사업의 가능성을 진단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하겠다. 부산시도 적극, 책임행정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과 2030 월드엑스포, 부울경 메가시티, 자치경찰제에 대해서는 "총력을 다하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이 주축인 부산시의회뿐만 아니라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도 시정 협조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루 전 부산시의회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 위원장은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반성했다. 그는 민주당 시의원들에게 "시민을 위한 일은 모두 다 적극적으로 협조하자"고 요청했다.

치열한 공방이 오간 선거 시기와 달리 여야간 협력이 부상한 이유는 부산 정치 지형의 재편 때문이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는 정부·여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지만,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3석 확보에 그쳤다.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받은 득표율은 34.42%에 불과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무려 62.67%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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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부산시의회에서 초당적 협치를 강조한 신상해 부산광역시의회 의장 등 부산시의회 의장단. ⓒ 김보성


하지만 부산시의회 시의원 다수,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중 13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1년 3개월에 불과한 남은 임기동안 부산시장이 이를 무시하고 일방통행을 가능성은 작다. 양측이 공방으로 일관한다면 서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셈법이 지역 핵심 사안에 대한 협치로 일단 모이는 이유다.

박 시장의 취임사 발언도 민주당과 크게 차이가 없다. 그는 어반루프와 15분 도시 등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면서도 '포용과 통합'을 부각했다. 짧은 임기라는 한계에 그는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우리 앞에는 부산의 미래 운명을 좌우할 가덕도 신공항이라는 큰 과제가 있다"며 "여야가 있을 수 없고 초당적 협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마냥 우호적 분위기만 조성되는 것은 아니다. 부산시의회 의장단은 이날 초당적 협치 제안의 마지막에 "결자해지의 자세로 모든 의혹 해소해야 한다"는 내용을 같이 담았다. 의장단은 박 시장을 향해 "안타깝게도 선거를 치르면서 많은 의혹이 불거졌고, 시민의 불신이 커진 것도 사실"이라며 "시민이 신뢰하지 않는 시정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선거가 남긴 후유증도 양측이 풀어야 할 과제다. 부동산 등의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는 총 16건의 고소·고발을 주고받았다.
#협치 #부산시의회 #박형준 부산시장 #민주당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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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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