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정말..." 한국어 피켓 든 미얀마인들

[미얀마에서 온 사진 - 4월 12~13일] 'R2P' 시위에서 한국에 고마움 전한 미얀마인들

등록 21.04.14 11:27l수정 21.04.14 11:29l소중한(extremes88)

군부 쿠데타와 독재에 저항하는 미얀마인들이 4월 12일 양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들은 'R2P'가 적힌 머리띠를 두른 채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R2P는 보호책임(Responsibility to protect)의 약자로 집단학살·전쟁범죄·인종청소·반인륜범죄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책임, 그리고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원칙을 의미한다. 시위대의 피켓엔 한국에 감사를 표하는 메시지가 한국어와 영어로 담기기도 했다. ⓒ MPA

 
4월 12일 미얀마 양곤. 수많은 미얀마인이 'R2P'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른 채 세손가락을 추켜세우고 있다.
 
R2P는 '보호책임(Responsibility to protect')의 약자로 집단학살·전쟁범죄·인종청소·반인륜범죄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책임, 그리고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원칙을 의미한다.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하는 미얀마 시위대 사이로 익숙한 글자가 눈에 띄었다. 삐뚤빼뚤하긴 하지만 한국어로 쓰인 문구였다.
 
"당신은 정말 미얀마의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우리는 당신의 지원과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한국 각계각층에서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를 향한 움직임에 그들은 정성스레 쓴 한국어 문구로 응답했다. 이들은 "We love you so much, South Korea(우리는 한국을 정말로 사랑합니다)"라며 영어로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군부 쿠데타와 독재에 저항하는 미얀마인들이 4월 12일 양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들은 'R2P'가 적힌 머리띠를 두른 채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R2P는 보호책임(Responsibility to protect)의 약자로 집단학살·전쟁범죄·인종청소·반인륜범죄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책임, 그리고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원칙을 의미한다. 시위대의 피켓엔 한국에 감사를 표하는 메시지가 한국어와 영어로 담기기도 했다. ⓒ MPA

  

군부 쿠데타와 독재에 저항하는 미얀마인들이 4월 12일 양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들은 'R2P'가 적힌 머리띠를 두른 채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R2P는 보호책임(Responsibility to protect)의 약자로 집단학살·전쟁범죄·인종청소·반인륜범죄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책임, 그리고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원칙을 의미한다. 시위대의 피켓엔 한국에 감사를 표하는 메시지가 한국어와 영어 담기기도 했다. ⓒ MPA

 
문재인 대통령은 3월 6일 SNS를 통해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폭력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미얀마 군과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을 규탄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JusticeForMyanmar(미얀마에 정의를)', '#StandWithMyanmar(미얀마와 함께)'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며 민주주의와 평화가 하루 속히 회복되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밝혔다.
 
정부도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세력과의 협력을 중단하고 전략물자 수출을 어렵게 하는 등 제재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국회와 각 정당에서도 유혈 진압 중단과 민주화를 위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여러 교육청에서도 미얀마 상황을 주제로 계기교육(정규 교육과정 외 특정 주제에 대해 이뤄지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민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미얀마 상황을 전하는 사진전을 개최하고 SNS 등으로 현지 소식을 전하거나 모금활동을 벌이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미얀마 문제 해결을 위한 조직도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서울에 거주 중인 미얀마인 녜인 따진(Nyein Thazin)씨는 "한국이 어려움에 처한 미얀마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며 "많은 미얀마인이 한국을 사랑하기에 우리에겐 어느 나라보다 한국의 도움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군부는 인터넷을 통제하는 등 미얀마를 외부와 차단하고 있다"며 "많은 미얀마인이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으로부터 많은 위안을 얻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위 사진을 보내온 미얀마 사진기자 모임 MPA(Myanmar Pressphoto Agency)는 "한국의 친구들에게 진심으로(indeed from our bottom heart) 감사의 말을 전한다"라며 "우리는 연대를 통해 함께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부 쿠데타와 독재에 저항하는 미얀마인들이 4월 12일 양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들은 'R2P'가 적힌 머리띠를 두른 채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R2P는 보호책임(Responsibility to protect)의 약자로 집단학살·전쟁범죄·인종청소·반인륜범죄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책임, 그리고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원칙을 의미한다. ⓒ MPA

  

군부 쿠데타와 독재에 저항하는 미얀마인들이 4월 12일 양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들은 'R2P'가 적힌 머리띠를 두른 채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R2P는 보호책임(Responsibility to protect)의 약자로 집단학살·전쟁범죄·인종청소·반인륜범죄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책임, 그리고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원칙을 의미한다. ⓒ MPA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미얀마 승려들이 4월 12일 만달레이에서 평화시위를 벌였다. 사진을 보내온 MPA(Myanmar Pressphoto Agency)는 "승려들은 체포된 미얀마 국민의 즉각적인 석방과 민주주의의 성공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 MPA

  

군사독재에 저항하는 시위대 연합과 만달레이 대학 총학생회가 4월 12일 오전 공동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전국버마학생연합(All Burma Federation of Students' Unions)이 조직했다. ⓒ MPA

  

군부 쿠데타와 독재에 저항하다 수많은 사상자가 나온 미얀마 사가잉주 칼라이 지역에서 4월 13일 항의집회가 열렸다. ⓒ MPA

  

4월 13일 한국의 음력설과 같은 '띤잔(Thingyan)'을 맞아 미얀마인들이 양곤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군부 쿠데타 및 독재에 저항하는 평화시위를 벌이고 있다. 보통 일주일 정도 이어지는 띤잔 기간 동안 미얀마인들은 물 축제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올해는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 MPA

  

군부 쿠데타와 독재에 저항하다 수많은 사상자가 나온 미얀마 사가잉주 칼라이 지역에서 4월 13일 항의집회가 열렸다. ⓒ MPA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저항세력이자 임시정부 역할을 하고 있는 연방의회대표위원회(CRPH) 관계자들에게 선동 및 내란 혐의(미얀마 형법 505조)를 씌워 전국에 수배령을 내렸다. 수배 포스터엔 CRPH 관계자뿐만 아니라 2009년 광주인권상을 수상한 민 꼬 나잉(Min Ko Naing)과 학생 지도자 88명도 포함돼 있다. ⓒ M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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