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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이만큼이나... 겹벚꽃 성지로 부를 만하네요

올 봄 인생샷 명소... 숨은 겹벚꽃 명소와 황룡사지 청보리밭

등록 2021.04.15 15:40수정 2021.04.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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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만 하더라도 경주는 가는 곳마다 온통 벚꽃 천지였다. 길가 가로수 대부분이 벚꽃이 심어져 있다 보니 경주 전체가 온통 연분홍색 일색이었다. 거기다 야간에는 경관조명을 넣어 벚꽃이 더 화려해 보였고,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되었다. 그만큼 4월의 경주는 화려하다.

벚꽃 시즌 1이 지나자마자 바로 시즌 2가 시작되었다. 시즌 2는 바로 겹벚꽃이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경주역사유적지구로 등재된 천년고도 경주가 잠시 그 명성을 뒤로하고 벚꽃 도시로 탈바꿈하는 듯한 모양새다.
  

경주 불국사 잔디광장 겹벚꽃 군락지에 만개가 진행되고 있는 겹벚꽃 모습 ⓒ 한정환

 
겹벚꽃은 최근 연이은 기온 급상승으로 올해는 작년보다 1주일 정도 빨리 개화가 시작되었다. 가족, 연인들과 걷기만 해도 좋은 경주 봄꽃 나들이,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지난 주말인 11일 경주의 겹벚꽃 숨은 명소를 찾아 나섰다.


겹벚꽃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불국사 잔디광장

일반 벚꽃보다 10배는 더 아름답다는 겹벚꽃. 겹벚꽃은 이름 그대로 꽃잎이 여러 겹으로 피는 벚꽃이다. 일반 벚꽃과 다르게 겹벚꽃의 형태만 보면 장미꽃을 닮았다. 경주에는 일반 벚꽃을 닮은 흰 겹벚꽃 나무와 짙은 분홍색을 띤 분홍 겹벚꽃 나무 2종류가 식재되어 있다.

불국사 겹벚꽃은 주차장에서 불국사 경내로 오르는 야트막한 둔덕, 즉 잔디광장에 자리하고 있다. 산책길 왼쪽으로는 일반 벚꽃이 식재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분홍색 겹벚꽃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불국사 겹벚꽃 사진 포인트에는 인생 사진 촬영을 위한 긴 행렬도 보인다 ⓒ 한정환

 
아직은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곳에만 꽃잎이 피어 있고, 나머지는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며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기세다. 인기 있는 포토존에는 벌써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잔디광장 곳곳에 야외용 돗자리를 깔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보인다.

불국사 겹벚꽃은 짙은 분홍색으로 몽실몽실하고 탐스러우며 키는 아담하다. 가지마다 꽃잎이 풍성하여 가까이에서 겹벚꽃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더욱 매력적인 꽃이다. 이번 주말(18일경) 불국사 겹벚꽃이 최고 절정의 모습을 보일 것 같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경주시 진현동 85-9(불국사 공영주차장, 불이문 주차장, 일주문 주차장)
- 주차료 : 소형 1,000원, 대형 2,000원
- 주말 주자창 혼잡(불국사 상가 공터, 가게 앞에 주차 후 도보로 이동하면 편리)
- 겹벚꽃 군락지는 불국사 들어가는 입구 쪽에 위치해 있어 매표 필요 없음

보문호반길 수상공연장, 사랑공원 주변 겹벚꽃
 

보문호반길도 3월 말부터 4월 초순까지 일반 벚꽃들로 장관을 이루었던 경주 벚꽃 명소 중 한 곳이다. 벚꽃철이 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보문호수를 벗삼아 산책하며 즐기던 곳이다. 꽃향기 은은한 보문호수에서의 산책은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다.
 

경주 보문호반길, 사랑공원 주변 겹벚꽃 모습 ⓒ 한정환

   
보문호반길은 일반 벚꽃도 좋지만 수상공연장에서 사랑공원까지 이어지는 겹벚꽃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지난 13일, 여기를 찾았으나 호숫가라 그런지 불국사 겹벚꽃과는 다르게 아직은 개화가 더딘 모습이다. 이번 주말인 18일부터 25일까지 본격적으로 꽃망울을 터트리며 만개가 될 것 같은 모습이다.

주말에는 주차하기가 힘들다. 될 수 있으면 평일을 이용하여 찾아오면 좋다. 보문호반길 사랑공원과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 북편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보문호반길 들어가는 길 우측에 차량을 주차하면 편리하다. 겹벚꽃과 함께 라한 셀렉트 호텔 주변 철쭉과 영산홍도 덤으로 볼 수 있어 더더욱 좋은 곳이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1. 경주시 보문로 338(경주 라한 셀렉트 호텔 북편 주차장)
           2. 경주시 북군동 8-28(보문단지 사랑공원)
- 주차료 : 무료
 

경주 숲머리 뚝방길 겹벚꽃 모습 ⓒ 한정환

   
숲머리 음식촌 뚝방길 겹벚꽃

경주 시가지에서 보문관광단지로 가다 보면 우측에 숲머리 음식촌이 보인다. 숲머리 뚝방길은 명활성에서 숲머리 음식촌을 거쳐 진평왕릉에 이르는 약 1.6km 구간의 산책길이다. 경주의 숨은 겹벚꽃 길로 소문이 나 있는 곳이다.
  

경주 숲머리 뚝방길, 흰색 겹벚꽃 만개된 모습 ⓒ 한정환

 
숲머리 뚝방길에는 흰색의 겹벚꽃과 짙은 분홍색의 겹벚꽃이 혼재되어 있다. 지난 13일 이곳을 찾았더니 흰색 겹벚꽃은 벌써 만개가 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짙은 분홍색 겹벚꽃도 이번 주말인 18일경이면 만개가 예상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숲머리 음식촌 뒤편에 경주 전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배수로 공사를 하고 있어 일부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진평왕릉과 명활성 초입부 양방향에서 걸어가며 산책을 즐기면 겹벚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1. 경주시 보문동 608(진평왕릉 주차장)
           2. 경주시 보문동 산 12(경주 명활성 공터)
           3. 경주시 경감로 142-4(숲머리마을 주차장)
- 주차료 : 무료

경주 분황사 앞 황룡사지 청보리밭
 

경주 분황사 앞 넓은 들판에 초록의 물결이 넘실거린다. 면적만 해도 4만㎡ 이르는 꽤나 넓은 청보리밭이다. 작년 가을에 파종하여 올해 5월 중순이면 수확을 한다. 경주 분황사 앞 황룡사지 청보리밭은 관광객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청보리는 수확하여 세수입으로 올리는 이중의 효과를 누린다.
 

경주 분황사 앞 황룡사지 청보리밭 모습 ⓒ 한정환

   
경주 황룡사지 꽃밭단지에는 계절별로 다양한 종류의 초화류를 심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올해는 작년에 이어 청보리를 심었다. 기자가 찾은 13일에는 평일인데도 카메라를 들고 청보리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취미생활을 즐기는 관광객의 모습도 보인다.

황룡사지 넓은 들판에 두 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어 이채롭다. 초록의 물결에 둘러싸인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의 모습이다. 몇 해 전 분황사 주변 문화재 발굴조사 중 분황사 당간지주임이 판명되어 구황동 당간지주에서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로 이름을 바꾸었다.
  

경주 황룡사지 청보리밭에 세워져 있는 분황사 당간지주 모습 ⓒ 한정환

 
문화재 보호를 위해 지금은 보호철망이 세워져 있지만, 철망이 세워지기 전에는 당간지주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이 각종 사진대회에 출품하여 입상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경주의 대표적인 봄 인생 샷 스팟 중 한 곳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황룡사지는 경주 시가지 중심부에서 유일하게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황룡사 역사문화관을 배경으로 붉게 물든 노을을 담을 수 있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겹벚꽃 명소와 함께 석양이 붉게 물든 경주 황룡사지 청보리밭을 거닐어 보자. 가족, 연인들과 함께 넓은 들판을 거닐어 보는 것도 천년고도 경주 봄 여행의 또 다른 백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경주시 분황로 94-11(분황사 주차장)
- 주차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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