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도 매도... 국가보안법 사라져야"

[국가보안법 폐지 수요행동 17회차] 진보대학생넷 동국넷 채유빈 회원 인터뷰

등록 2021.04.16 16:13수정 2021.04.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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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폐지 수요 행동에 참가한 진보대학생넷 동국넷 채유빈 회원 ⓒ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


여느 해보다 일찍 폈던 벚꽃이 지고, 대학생들은 중간고사 기간을 맞이했다.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되지만 대학생들의 시험기간은 여지없이 분주했다. 하지만 국가보안법 폐지 수요행동은 시험기간에도 어김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시험기간임에도 피케팅에 나선 표정이 유독 홀가분해 보이는 오늘의 주인공 채유빈 회원은 휴학생이다. 이전부터 학생넷에서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는 걸 알고 매주 기사도 챙겨봤다던 채유빈 회원은 마침 대학생들의 시험기간이라 이 때다 싶어 나왔다며 피케팅에 함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피케팅을 하려고 광화문 광장을 건너오며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나눠주는 노란리본을 받았다는 채유빈 회원은 "세월호 참사가 이제 7주기를 맞이하는데 아직까지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았잖아요. 오히려 제대로 된 해결을 요구하는 유가족 분들이 빨갱이라고 매도당하기도 했고요. 빨갱이라는 말이 공격 수단이 될 수 있는 건 국가보안법의 존재 때문인 것 같아요"라며 국가보안법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의 1인 시위가 단순히 법 하나를 없애자는 걸 넘어서 세월호와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요행동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국가보안법이 폐지가 왜 필요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채유빈 회원은 "어떤 말이든 기준없이 공격할 수 있는 법"이기 때문에 국가보안법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의 생각을 말할 뿐인데 법적 처벌의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이 상황이 절대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채유빈 회원은 노동자, 세월호 유가족, 학생들의 활동에도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빨갱이라는 단어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에게 국가보안법 폐지의 필요성을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채유빈 회원은 '캠퍼스로 들어가야'한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역시 학내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사실 국가보안법의 존재를 일상적으로 의식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잖아요. 학내에서 대학생들을 만나며 무의식 속에 있는 국가보안법의 모습들을 이야기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국가보안법 폐지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학생인 채유빈 회원 자신도 국가보안법의 영향을 느낀 적이 있을까? 채유빈회원은 언젠가 읽었던 책을 통해 국가보안법의 존재를 느꼈다고 답했다.


"Q&A 형식으로 북의 사회 모습을 다룬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을 봐도 되는 걸까 잠시 고민한 적이 있어요. 북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책의 내용이 너무 궁금한데, 혹시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거죠. 정식 출판으로 서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책인데 이런 생각이 잠시라도 든 게 씁쓸했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채유빈회원이 독자분들께 남긴 한마디

"국가보안법은 태생부터 일제의 치안유지법을 따온 법이잖아요. 지금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고 있고요. 있는듯 없는듯 그 존재가 항상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만, 곰곰이 돌아보면 나 역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생각만으로 처벌받고 억압받지 않기 위해서, 국가보안법은 꼭 사라져야 합니다."

다음은 국가보안법 폐지 수요행동의 공식질문 국가보안법 오행시

국 국번없이 111?
가 가당치도 않다
보 보호하고 싶은 건
안 안보가 아니라
법 법 위에 있고 싶은 당신들이겠지
덧붙이는 글 '진보대학생넷'과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가 함께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수요 공동행동을 진행합니다. 매주 수요일 국회 앞에서 진행되는 국가보안법 폐지 피케팅에 대해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현장 스케치와 피케팅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취재 및 기사 작성은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에서 진행합니다.'
#국가보안법폐지 #진보당 #진보대학생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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