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던 일"

세월호 7주기 추모한 또래 예산학생들 "화나고 가슴 먹먹... 모두가 기억해주길"

등록 2021.04.19 16:10수정 2021.04.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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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복도 창문 앞에 노란리본을 달고 있다. ⓒ <무한정보> 김수로


4월 16일, 날짜만 들어도 마음 한 곳이 묵직하게 내려앉는 날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7년이 된 이날 아침, 예산전자공업고등학교(충남 예산군 소재) 학생들은 희생자들을 기억한다는 의미를 담은 노란리본을 1층 복도 창문 앞에 줄지어 달았다.

공준혁(19) 학생회장은 "참사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뉴스에 '전원구출'했다는 보도가 나와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틀린 말이었고, 문제가 많다는 걸 느꼈다.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라며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화가 나고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희생자들과 유가족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한참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될 것 같다. 만약 만나게 된다면 함께 눈물 흘리고 싶다"고 답했다.

강민호(19) 부학생회장은 "올해가 7주기다. 시간이 꽤 흐르다보니 사회 전반적으로 '잊지말자'는 의식이 옅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아무리 시간이 지난다해도 학생들과 전국민이 세월호를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세월호 추모그림과 글이 담긴 팻말을 든 학생들. 그 옆에 직접 쓴 추모글귀가 빼곡히 붙어 있다. ⓒ <무한정보> 김수로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행사'를 기획한 학생회 구성원들은 15일부터 학생들이 직접 쓴 추모글귀를 빼곡히 붙인 화이트보드를 등교하는 중앙현관 입구에 전시했다.
그 양옆에선 세월호와 리본 등이 그려진 그림과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등의 문구로 제작한 팻말을 들었고, 빵에 추모스티커를 붙여 반별로 나눠줬다.

다른 예산군내 학교에서도 추모물결은 이어졌다. 

구성현 예산군학생회연합동아리 지도교사에 따르면 예산여고는 아침에 관련영상을 시청하고 각 반마다 유가족과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게시했으며, 예산예화여고는 교내에 리본을 달고 추모 포스트잇을 써붙였다. 예산고는 '세월호를 기억하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자'는 글을 작성해 SNS 등에 공유했고, 덕산고는 관련내용을 받은 판넬을 제작해 교내에 전시했다.


예산참여자치연대는 이날 저녁 전교조 충남지부 내포사무실에서 영화 '당신의 4월'을 상영해 앞으로도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들을 잊지말자고 다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세월호 참사 #세월호 추모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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