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탓에, 자꾸만 자기검열하게 됩니다"

[국가보안법 폐지 수요행동 18회차] 진보대학생넷 둥지넷 박세희 회원 인터뷰

등록 2021.04.23 14:17수정 2021.04.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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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폐지 수요 행동에 참가한 진보대학생넷 둥지넷 박세희 회원 ⓒ 서울청년진보당대학생위원회



최고온도가 27도까지 올라갔던 4월 22일 정오, 한창 공사중이라 유독 좁아진 광화문 광장 거리에서는 이날도 여전히 국가보안법 폐지 수요행동이 진행되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진보대학생넷 둥지넷 박세희 회원이었다.

"(와보라는) 추천을 여러번 받았는데 타이밍이 안 맞아서 미루다가, 오늘 시간이 맞아서 오게 됐다"는 박세희 회원은 한 시간의 피케팅동안 일상적으로 고민하기 어려운 국가보안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였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가보안법이 너무나 일상적으로 우리의 삶에 스며있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이나 인식을 못하는 것 같아요. 저는 국보법 피케팅은 처음 해보는 거라서 생소하고, 이 피켓을 보는 사람도 생소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국가보안법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건 대학에 입학한 이후라고 이야기한 박세희 회원은 국가보안 법에 대해 "역사책에만 존재하는, 나에게는 동떨어진 법"이라고 생각했는데, 국가보안법 공부를 하며 너무 일상적이라 인지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나의 사상과 발언의 자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국가보안법에 대한 인식"이라던 박세희 회원은 국가보안법의 제한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을 마주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대학생들에게 국가보안법 폐지가 필요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박세희 회원은 아래와 같이 답했다.


"지금은 잠시 주춤하지만 다시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물결이 거세게 일어날 텐데, 그 흐름을 주도하고 큰 책임을 맡아야 할 사람들이 지금의 대학생들이라고 생각해요. 대학생들이 사회적 책임을 맡아나가는 데 있어서도 아까 말했던 제약, 국가보안법의 제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폐지가 필요합니다."

"사문화된 국가보안법? 여전히 행동에 제약 있어"
 

국가보안법폐지 수요 행동에 참가한 진보대학생넷 둥지넷 박세희 회원 ⓒ 서울청년진보당대학생위원회


국가보안법은 대학 안에서도 여전히 살아있다. 박세희 회원은 대학에서 느낀 국가보안법의 영향에 대해  "특히나 대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에서 '빨갱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서로의 생각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그런 평화통일에 대한 목소리를 낼 때 너무 쉽게 붙일 수 있는 프레임으로 활용되는 것 같다"며 국가보안법의 존재를 느꼈던 경험을 밝혔다.

또한 이런 영향들 때문에 말 한마디 하는 것도 신경쓰고 검열하게 된다는 것이 박 회원의 이야기였다. "괜히 자기검열하고 서로 감시하고 조심하게 되는게 있어요. 내가 말하고 생각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내 행동까지 제약이 걸려버리는 거죠"라는 말이다.
  
일상에서 국가보안법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 박세희 회원의 마지막 한마디는 다음과 같았다.

"국가보안법이라는 게, 사실 일상속에서 상기하기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피케팅을 하는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게 됩니다. 일상 속에서 생각할 수 없을만큼 일상적인 이 법에 대해서 여러분도 같이 목소리를 내고 폐지를 위해 힘쓰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진보대학생넷'과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가 함께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수요 공동행동을 진행합니다. 매주 수요일 국회 앞에서 진행되는 국가보안법 폐지 피케팅에 대해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현장 스케치와 피케팅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취재 및 기사 작성은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에서 진행합니다.'
#국가보안법폐지 #진보대학생넷 #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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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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