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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치원 교사들, '업무 정상화' 요구 1인 시위 시작

전교조대전지부 유치원위원회, 무기한 규탄 행동 나서... "과도한 행정업무로 수업준비 시간 부족"

등록 2021.04.26 16:18수정 2021.04.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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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과도한 행정업무에 시달리는 유치원 교사들의 업무 정상화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신정섭 전교조대전지부장. ⓒ 전교조대전지부

  

26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과도한 행정업무에 시달리는 유치원 교사들의 업무 정상화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혜영 전교조대전지부 유치원위원장. ⓒ 전교조대전지부

 
대전지역 공립유치원 교사들이 유치원 교사 본연의 업무와는 거리가 먼 행정업무를 처리하느라 수업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업무 정상화'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전교조대전지부 신정섭 지부장과 김혜영 유치원위원장은 26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선생님이 너무 바빠서 미안해 아이들아! 수업준비는 집에 가서 할게!', '유치원 교사로 살고 싶습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각각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는 전교조대전지부 유치원위원회가 이날부터 시작한 '무기한 유치원 업무 정상화 1인 시위 및 규탄 행동'의 일환이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대전지역 유치원 교사들은 교사 본연의 업무가 아닌, 행정업무 처리로 인해 수업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

한 병설유치원 A교사의 경우, 아침 7시 40분에 출근해 '아침 돌봄'을 수행하고,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꼬박 5시간 동안 수업한 뒤 ▲유아학비 정산 ▲교육공무직 인건비 성립전예산 수립 ▲위탁급식업체 선정 ▲놀이시설 관리 등의 행정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이로 인해 수업 준비는 퇴근 후로 미룰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A교사와 같이 과도한 행정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유치원 교사들은 '내가 교사인지 행정실 직원인지 모르겠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전교조대전지부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병설유치원 교사들이 단설유치원과는 달리 과도한 행정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이유는 별도의 행정직원이 배치돼 있지 않아 초등학교 행정실에서 행정업무를 겸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전교조대전지부가 '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 정원 배치기준'을 분석한 결과, 대전은 24학급 이하 초등학교에 3명(11학급 이하는 2~3명)의 지방공무원을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을 제외한 광역시는 모두 4명이라는 것. 서울은 5명이다.

행정실 인력이 1명이 적으면, 그 만큼 행정실 공무원과 초등학교 교사, 병설유치원 교사에게 과중한 행정업무가 주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치원 교사들은 대전시교육청이 말로만 '교육 전념 여건 조성'을 외칠 것이 아니라, '대전광역시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 정원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

이날 1인 시위에 나선 김혜영 유치원위원장은 "날마다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교육청 앞에서 릴레이 손펼침막 시위를 벌일 것"이라며 "유치원 선생님들이 너무 바빠 못 나오시면 혼자라도 마이크 잡고 대전시교육청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대전지부 #대전시교육청 #유치원 #업무정상화 #과도한행정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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